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출산 직후 죽은 새끼 돌고래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몸에 이고 다니며 슬퍼하는 모습이 목격되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17일 서호주 돌핀스 디스커버리 센터 앞 번버리의 보호지역에는 ‘크래커’라는 이름의 돌고래가 살고 있다. 이 보호지역 앞바다에 사는 크래커는 올해 총 4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출산한 크래커는 콧잔등에 새끼 돌고래를 이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이 새끼 돌고래는 태어난 직후 죽어 하얀 배를 드러내고 힘없이 축 늘어져있었다. 파도가 넘실될 때 마다 콧잔등에 올려진 새끼 돌고래가 바닷물로 떨어지면 어미는 다시 새끼를 건져 올리기를 반복했다. 죽은 새끼를 차마 떠나 보내지 못하는 어미 돌고래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에 센터 매니저인 잔 티너니는 “어미 돌고래 크리커는 이 보호 지역에서 서식하는 돌고래로 4번의 출산을 했는데, 이중 세 번째로 태어난 새끼는 1년 되던 해 바다에 버려진 낚시줄에 엉켜 죽었다”며 “올해 태어난 새끼는 세상 빛을 본 직후 떠났다”고 말했다.
큰돌고래는 새끼가 죽으면 죽은 새끼를 며칠 동안 콧잔등에 이고 다니며 슬픔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한다. 이때 혹시라도 바다에서 보게 된다면 혼자만의 슬픔의 시간을 보내도록 가까이 다가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어미 돌고래 크래커는 사람이 다가가면 죽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바다속으로 숨긴 후 다시 안전하다 싶은 곳에서 건져 올린다. 그렇게 며칠 간의 슬픈 시간을 보내다가 현재는 돌고래의 무리로 돌아왔다고 알려졌다.
태평양돌고래라고도 불리는 큰돌고래는 돌고래 중 제일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잘 알려진 돌고래로 전 세계 열대, 아대 해양에 걸쳐 매우 넓게 분포하고 있다. 육지 가까운 바다에 작은 무리를 지어 살며 주로 물고기나 오징어를 먹으며 수명은 25~30년이다. 온순한 성격에 높은 지능으로 훈련에 따라 여러 가지 재주를 부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