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연변에서 멸종위기종인 백두산 호랑이가 배고픔에 굶주려 민가로 내려와 강아지를 공격해 잡아먹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최근에 호랑이가 민간으로 자주 내려와 연변 근처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한다.
연변에 최근 많은 눈이 내려 굶주린 호랑이는 마을까지 내려왔다. 집을 지키고 있던 강아지는 인기척을 느끼고 짖기 시작했다. 그 순간 숨어있던 호랑이가 강아지를 덮쳤고 호랑이의 습성대로 목덜미를 물었다.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에 목을 물린 강아지는 결국 피를 흥건히 흘린 채 생을 마감했다. 이 장면은 영상에 찍혔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강아지의 주인 왕리샹은 “너무 무서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눈을 8초쯤 마주쳤다”라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한 여성은 퇴근길 도중 눈 쌓인 도로 옆에 서성거리는 호랑이를 마주치는 일이 있었다. 다행이 사고는 없었지만 또 다른 날에도 길가에 호랑이가 발견되었다. 버스 운전사가 도로를 지나가는 도중에 호랑이를 발견한 것인데 호랑이는 경계하지도 않고 빤히 쳐다 보고 있었다. 이처럼 주민들이 호랑이와 마주치는 사건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호랑이의 분포 정보를 미리 알아두고 호랑이 출몰 지역에서의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들어 중국 연변 지역에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2017년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에 멸종위기종인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서 밀렵을 집중단속하고, 국가공원을 지정하면서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날씨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고, 혹한과 폭설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 호랑이들이 사냥감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호랑이의 분포 정보를 알아두고 호랑이 출몰 지역에서의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에서도 백두산 호랑이의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19일 러시아 나나이스키 지역의 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호랑이가 발견되었다. 태어난지 5년 된 수컷으로 도로를 가로질러 가던도중 자동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백두산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센터를 만들어 보호에 열을 올렸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 개체수가 했고, 추운 겨울날 먹이가 없는 호랑이들은 민간으로 내려오면서 로드킬 당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어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는 한국 호랑이를 가르키는 말로, 동북아시아 호랑이 시베리아 호랑이라고도 불린다. 일부에서는 시베리아 호랑이와 백두산 호랑이를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1996년 4월 국제야생동물거래협약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남한 지역에 호랑이가 없음을 명시하여 국내에서 멸종한 것으로 보고되어있다. 멸종위종 적색등급에 속한 백두산 호랑이는 현재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 지방에 500여마리만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