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영국 내에서 ‘가장 파괴적인 개’로 불리는 반려견 소식을 전했다.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불테리어는 집 울타리는 물론 운동화, 주인의 피임약까지 갉아먹었다.
안토니아 라일리(Antonia Riley, 36세)는 가족을 거의 파탄에 이르게 한 8살 된 반려견 브라이언을 진정시키기 위해 필사적이다. 현재 브라이언은 영국에서 가장 파괴적인 개로 불린다. 안토니아가 남편 스튜어트와 함께 브라이언을 입양한 것은 2012년이다. 브라이언을 훈련시키고 이어 다른 사람들과도 만나게 했는데, 그때만 해도 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 브라이언은 문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안토니아와 스튜어트는 계속해서 브라이언을 키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안토니아는 “우리는 하루 종일 울면서 보낸다. 브라이언은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 훈련시키는 것도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안토니아의 설명에 따르면, 브라이언은 몇 주 전 초콜릿 바 9개와 초콜릿 비스킷 14개를 먹었다. 초콜릿은 강아지가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식품이다. 초콜릿에는 카페인과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강아지는 이를 분해할 수 없어 독으로 작용한다. 초콜릿을 섭취한 후 보통 6~12시간 후에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에는 대표적으로 구토, 설사, 고열, 숨가쁨, 호흡곤란, 빠른 심박수, 근육긴장, 발작, 경련 등이 있다.
이때 안토니아는 정말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그야말로 멀쩡했다.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돌아온 브라이언. 그는 이상 행동은 계속되었다. 면봉 한 통까지 먹어치웠던 것.
안토니아는 “브라이언이 한 행동 중 최악은 생일선물로 받은 내 운동화를 먹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브라이언에게서는 별 다른 증상이나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서 브라이언은 안토니아의 피임약까지 물어뜯어 먹었다.
주인의 가슴을 몇 번이나 철렁이게 만드는 반려견 브라이언. 다양한 물건을 물어뜯어 먹지만, 건강에는 아직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니아와 스튜어트는 “분명히 우리는 브라이언을 사랑한다. 하지만 브라이언의 파괴적인 행동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한다.
또한 눈에 띄는 점은 딸 페이스(Faith, 12세)와 메이(May, 6세)가 외출했을 때는 브라이언이문제 행동을 일으키지 않고 잘 한다는 것. 안토니아는 “아이들이 없을 때는 브라이언에게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관심을 많이 받고 있을 때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동물행동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견이 심하게 물어뜯는 것은 격리불안, 두려움, 관심을 끌기 위해서일 수 있다. 다른 가족과 접촉할 기회가 적고 장시간 혼자 있는 경우 지루함을 느끼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물어뜯을 수 있다.
또한 분리불안이 있는 경우에는 불안 때문에 파괴적인 행동을 보인다. 올바른 행동을 보상받지 못하고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한 개는 주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파괴적인 행동을 한다.
개가 문제 행동을 할수록 주인은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매일 개에게 놀이나 산책, 쓰다듬어주기 등 긍정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잘못된 행동은 무시, 올바른 행동에만 보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복종훈련을 통해 올바른 행동에만 보상을 한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주의할 점은 이러한 문제행동을 하는 현장에서 바로 목격한 것이 아니라면, 혼을 내도 크게 효과가 없다는 것. 단 1분이라도 지나서 혼을 내면, 개는 자신의 어떤 행동 때문에 혼나는지 파악하지 못한다.
사진=MERCURY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