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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없다” 돌고래 집단폭행으로 처참히 죽인 인도 남성들

인도에서 남성 3명이 돌고래를 도끼로 때려죽이는 무차별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전 세계인의 공분을 샀다.

지난 9(현지시간) CNN은 인도북부의 우타르 프라데시주 경찰이 갠지스강돌고래(Ganges River Dolphin) 죽음에 연루된 남성 3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 수사관 아크릴시 프라탑 싱(Akhilesh Pratap Singh)지난해 1231일 프라탑가르 지역의 샤다 운하 제방에서 돌고래 사체가 발견됐다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SNS에는 돌고래를 때려 죽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영상을 확인한 현지 경찰은 남성 3명을 체포했다. 영상 속 또 다른 남성들은 현재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남성들이 돌고래를 둘러싸고 도끼와 막대기로 계속해서 내리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유 없이 공격당하고 있어” “지금 때려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이유 없이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돌고래가 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동안 남성들은 즐거운 모습이다. 웃음소리와 장난치는 듯한 말소리가 영상에 모두 담겨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남성 3명은 스무살 남짓된 마을 청년들이었다. 이들은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처벌 받게 된다.

아크릴시 경찰 수사관은 이렇게 사망한 돌고래는 갠지스강돌고래라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갠지스강 돌고래는 한때 수만 마리가 있었지만, 개체수가 1800마리 이하로 심각하게 줄어들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에 따르면, 멸종위기등급 위기’(EN, Endangered)에 속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갠지스강돌고래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살고 있다. 공해와 댐 건설, 관개 사업 등 인간 활동의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이미 2010년에 IUCN은 갠지스강돌고래가 멸종 직전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갠지스강돌고래는 인도강돌고래라고도 한다. 보기 드문 담수 돌고래다. 갠지스강돌고래 암컷은 2~3년에 한번 새끼를 낳는데, 임신 기간은 8~12개월이며 한 배에 새끼 한 마리씩만 낳는다.

갠지스강돌고래처럼 강에서 서식하는 돌고래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강에서 사는 돌고래는 전 세계적으로 4종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4종의 돌고래가 모두 멸종위기라는 것.

양쯔강 돌고래는 2006년 사라졌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며, WWF는 메콩강의 돌고래는 60여 마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마존강 돌고래도 내년 7%씩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강 돌고래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은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수질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위협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데다 돌고래를 무차별적으로 포획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 가령 아마존강돌고래는 콜롬비아에서 거래가 성행하기도 했다.

한편, 갠지스강돌고래가 지난해 4, 인도 콜카타 인근에서 목격돼 화제가 됐다. 환경운동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폐쇄로 강의 수질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갠지스강돌고래가 콜카타 인근에서 발견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몇 년 만에 처음이다.

@ShivAroor 영상 캡처

 

김성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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