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게도 강아지 한 마리가 개껌을 먹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퍼그 한 마리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개껌을 먹고 질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반려견 주인 키어런 엘스비(Kieran Elsby)는 “여섯 살 된 아들이 용돈을 모아 개껌을 샀다. 그런데 이 껌을 먹고 반려견이 질식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요크셔의 브리드링톤에 거주하는 키어런 가족은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고자 크리스마스 이브에 집안에 있었다.
여섯 살 된 아들 노아(Noah)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반려견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동네 펫츠앳홈 가게에 들러 7파운드(1만 원)에 개껌을 구입했다.
강아지 페파(Peppa)는 이 개껌을 먹고 숨을 쉬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고 쓰러졌다. 키어런 엘스비는 페파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썼지만, 결국 살리지 못했다.
키어런에 따르면, 펫츠앳홈 직원은 개껌이 모든 연령의 강아지에게 안전하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키어런은 데일리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노아가 반려견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자신이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도 필요 없다. 반려견을 다시 되찾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반려견이 숨쉬기 힘들어하는 소리를 듣고 당장 뛰어갔다. 반려견을 구할 수 없었다. 차라리 아이가 이 광경을 보지 못했기를 바랄 뿐이었다. 아이는 왜 강아지의 혀가 파랗고 눈은 흰색인지 물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펫츠앳홈에서 구입한 제품이 안전하지 않다고 믿고 있다. 반려견의 사망 이후 펫츠앳홈 사이트에서 다른 반려인의 후기를 읽고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제품에 대한 좋지 않은 후기였는데, 심지어 ‘질식 위험’이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제품에 대한 논란은 2018년부터 이어져왔다.
키어런은 다시 매장에 방문했을 때 직원은 어떠한 공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체는 이미 질식 위험이 있다는 소비자 의견이 있었는데도 계속해서 판매해왔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키어런과 아내 아이비는 펫츠앳홈 고객서비스와 이메일을 통해 개껌을 더 이상 판매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하루아침에 반려견을 떠나보낸 키어런 가족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삶을 살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플레이스테이션5를 받은 노아는 자신 때문에 반려견이 죽었다고 생각해 더욱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펫츠앳홈은 1991년에 설립돼 8년 후에는 펫스마트UK로 140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이 회사의 CEO 피터 프릿차드는 지난해 ”회사의 성공은 고객 서비스와 동물 주인을 대하는 방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결국 펫츠앳홈은 해당 제품을 더 이상 진열 및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애도를 표했다.
펫츠앳홈 대변인은 키어런 가족에게 메일을 통해 “우리는 페파의 죽음에 대해 매우 슬프고 가족처럼 생각한다. 해당 제품은 온라인스토어와 번화가에 위치한 매장에서 판매되는 세계적인 브랜드다. 긴급히 제조업체와 함께 제품을 조사할 것이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