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면 도망치느라 바쁜 길고양이도 혹한에 힘겨워하고 있다. 스스로 사람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길고양이 한 마리가 캐나다 퀘백에 위치한 한 가정집 문을 두드렸다.
한 여성은 자신의 집 창문에 커다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고양이가 창문을 두드린다는 것에 첫 번째로 놀랐고 너무나 아프고 가여운 모습에 두 번째로 놀랐다.
창문을 두드릴 당시 고양이의 상태는 그야말로 참혹했다. 발이 꽁꽁 얼어붙어 동상에 걸렸으며, 이빨은 썩어있었고 듬성듬성한 털 사이에는 벌레도 있었다.
여성은 우선 고양이의 사진을 찍은 다음 동물보호및구조단체 Un Chat à la Fois에 연락했다.
구조를 위해 도착한 마리 시마드(Marie Simard)는 고양이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고양이에게 ‘아슬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 마리는 고양이의 상태가 너무 심각했다고 밝혔다. “치아가 썩었고 동상에 걸렸다. 몸 여기저기에는 물린 상처가 있고 피부병이 몸 전체에 퍼져있었다. 벼룩과 벌레가 털 속에 있었고 당뇨병도 있었다”라고 말하며 “아슬란은 아주 다정한 고야이다. 그는 야외 생활을 잊고 싶었는지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았다. 푹신한 베개에 파묻혀 자는 것을 좋아하고 품에 안기는 것을 좋아했다”라고 덧붙였다.
각종 검사를 진행한 결과 고양이의 혈액검사결과는 매우 나빴다. 고양이면역결핍증도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진료를 담당한 수의사는 아슬란이 너무 아프고 지친 상태였기에 이번에 구조되지 않았다면 겨울을 넘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문을 똑똑 두드린 탓에 죽을 고비를 넘긴 고양이 아슬란. 단체에 따르면, 태생적으로 길고양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전혀 경계하는 모습이 없었기 때문. 즉, 집안에서 사람에게 길러지다 유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체는 아슬란의 옛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장된 마이크로칩이 없었다.
다행히 단체의 도움으로 아슬란 고양이는 수술과 회복과정을 거치고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단체는 고양이가 새로운 가정에서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을 한다고 SNS로 전했다. SNS에 공유한 사진에는 편안하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의 모습이 보인다. 단체에 따르면, 고양이는 워낙 야생에서 힘든 경험을 했던 탓인지 주로 푹신한 베개를 벗삼아 누워 지낸다고.
고양이가 새 가정을 찾아다는 소식에 많은 SNS 사용자들이 기뻐했다. 한 사용자는 “가여운 아슬린이 상처받고 슬펐을 것이다. 좋은 가정에 입양돼 다행이다” “우리는 고양이 한 마리 한 마리 모두 돌봐야 한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동물보호 및 구조단체는 고양이가 직접 구조를 요청하는 이번과 같은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발견 즉시 단체에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One cat at a time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