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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구 위협 여전…낚싯줄에 감겨 오가지 못한 새끼 돌고래

버려진 낚싯줄에 꼬리가 매여 발버둥치던 새끼 돌고래가 간신히 구조됐다.

 

지난 4,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낚싯줄에 걸려 발버둥치던 새끼 돌고래가 인근을 지나던 주민들에게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하우라키만에 있는 카와우섬 앞바다다. 인근 바다에 새끼 돌고래 한 마리가 나타났는데, 헤엄치는 모습이 굉장히 부자연스러워보였다. 이곳의 지역주민 필 로버트슨은 새끼 돌고래 모습이 석연치 않아 배를 가까이 몰아 다가갔다.

그가 발견한 것은 낚싯줄이었다. 새끼 돌고래 꼬리에 누군가 버린 낚싯줄이 감겨 있었던 것.

그는 돌고래는 천천히 부자연스럽게 헤엄치고 있었다. 느릿느릿 헤매는 모습이 이상해서 자세히 보기 위해 배를 가까이 몰았다. 다가가 보니 낚싯줄에 꼬리지느러미가 매여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돌고래가 발버둥치는 모습의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로버트슨은 배를 함께 탄 일행과 함께 돌고래를 붙잡고 낚싯줄을 끊어냈다. 낚싯줄을 끊어내자 등 밑 부분에 깊게 팬 상처가 드러났다. 돌고래는 갑자기 줄이 풀리자 재빠르게 헤엄쳐 달아났다.

그가 돌고래에 주목한 이유는 보통 돌고래가 발견되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

로버트슨은 돌고래는 사회적 동물이라서 10마리씩 떼를 지어 다닌다. 새끼 돌고래가 어미나 다른 무리 없이 혼자서 다니는 것은 드물다. 게다가 이곳은 육지와 가까운 얕은 바다다. 얕은 바다에서는 돌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돌고래 꼬리에 얽힌 것이 낚시용 나일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나일론 소재를 그대로 두면 새끼 돌고래가 곧 죽을 거라 생각했다. 돌고래를 구조할 계획을 고안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로버트슨은 돌고래가 살아남을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돌고래가 혼자서 살아남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낚싯줄에 매여있을 때보다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변에 쉽게 버려지는 낚싯줄에 대해 비판했다. “해양 동물이 낚싯줄에 걸리는 일이 흔하게 발생한다. 낚싯줄을 절대 바다에 그냥 버려선 안 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로버트슨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동물에게 영향이 없다거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버려진 낚싯줄과 낚시바늘, 납추는 모두 동물들에게 위험하다. 해마다 낚싯줄과 그물에 걸려 죽는 해양동물들의 수가 많다. 그뿐만이 아니다. 길에서 먹이를 구하는 고양이나 갯벌과 해변을 다니는 갈매기와 비둘기, 철새도 낚싯줄에 다리가 걸려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철새 또한 물고기를 먹으면서 낚싯바늘이 걸리거나 낚싯줄이 몸에 엉키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매년 낚싯줄과 바늘 때문에 큰고니, 저어새 등 각종 철새들이 죽거나 다친다.

동물을 위한 행동 단체에 따르면, 전국의 낚시꾼이 모이는 유명 낚시터 마을에는 발가락이 잘린 비둘기, 꼬리 잘린 고양이, 한쪽 다리가 잘린 새를 찾아볼 있다고 한다. 운이 좋게 구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 몸이 괴사되거나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죽는다.

 

사진=philrobertsonracing Instagram

 

김성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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