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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때문에 죽고 코로나 때문에 죽는 ‘밍크’ 사체도 불 태워진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수백만 마리의 밍크를 불태우고 땅에 묻은 덴마크 정부가 밍크 사체를 파내어 소각하기로 했다.

사진=South China Morning Post

 

영국 일간 미러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매장한 400만 마리의 밍크 사체를 내년 5월 다시 땅 밖으로 꺼내 소각할 예정이다.

그동안 주민들은 밍크 사체로 인한 오염 및 위험에 대해 불평을 제기했다. 특히 식수 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무덤 근처의 호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사진=South China Morning Post

 

400만 마리를 덴마크 서부 군사 지역에 매장했는데, 문제는 사체가 썩으면서 가스가 발생해 다시 땅밖으로 밀려나오는 일이 다수 발생했기 때문. 한꺼번에 급하게 매장하는 탓에 1미터 깊이의 얕은 곳에 묻었던 탓이다. 지역 주민들은 무덤에서 살아난 좀비를 보는 것 같다고 증언했다.

덴마크 환경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밍크 사체가 부패하면서 인근 호수와 지하수가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식품부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내년 5월에 발굴해 폐기물 소각장으로 운반해 모두 태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DW News

 

지난 달 덴마크에서는 밍크 1,500만 마리 이상이 도살됐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밍크는 물론 바이러스가 없던 밍크도 도살되었다.

덴마크에서는 2022년까지 밍크 사육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됐다.

덴마크에서 밍크를 사육하던 농부 중 한 명인 에릭 바멘은 처음에는 전국적인 도살 요구를 거절했지만, 지금은 바이러스가 없는 밍크 5,000마리를 도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항상 그래왔듯이 법을 준수할 것이다라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하며 2022년 임시 금지령이 취소되면 다시 밍크 사육을 시작할 것 같다고 했다.

사진=DW News

 

한편, 덴마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밍크 모피 생산국이다. 농가 1,000여 곳에서 대략 1,5001,70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미국 등지에서 밍크가 코로나19를 사람에게 감염시킨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밍크가 감염원으로 지목됐다. 그동안 호랑이, 사자, 고양이 등 동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은 발생했지만, 사람에게는 감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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