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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규모 야생동물 다리 개통…위험천만 ‘로드킬’ 막는다

(사진=Phil Hardberger Park Conservancy Facebook)

야생동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미국 최대의 야생동물 다리가 막 문을 열었다.

해외 매체 유니래드(UNILAD)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 다리로 마침내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개통되었다.

텍사스 야생동물 보호하는 다리 건설

필 하드버거 공원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로버트 L.B. 토빈 랜드 브릿지가 현지시간으로 1211일 오후 1시쯤 마침내 개통됐다.

샌안토니오의 전 시장이자 공원 관리소장인 필 하드버거에 따르면, 야생동물 다리가 성공적으로 개통된 것은 10년간의 노력 끝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샌안토니오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완료하는데 10년이 걸리는 작업이었기에 부담이 되었다라고 말하며, “샌안토니오에 사는 동물들을 자연으로 보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큰 기쁨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Phil Hardberger Park Conservancy Facebook)

 

사람과 야생동물이 공원의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폭 150피트(45.72m) 규모의 다리는 샌안토니오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 201811월 착공됐다.

관리소장 하드버거에 따르면, 다리 주변은 공원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식물들을 포함한 나무와 녹지로 덮여 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내년 봄에는 지금보다 더 좋아보일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아마도 2~3년 후에는 최적의 상태가 될 것이다. 공원 주변과 똑같이 보일 것이다.”

미국 전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다리는 분주한 공원 도로에서 야생동물과 관련된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줄이는 동시에 동물들이 자연에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Phil Hardberger Park Conservancy Facebook)

 

야생동물 전용 다리가 필요한 이유

자동차가 많이 지나다니는 도로는 야생동물들에게 문제가 된다. 동물들이 길을 건너려다가 차에 치여 죽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야생동물 생태학자 세스 릴리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사는 퓨마는 미 서부 다른 주에 사는 퓨마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훨씬 덜어진다고 설명했다. 차에 치여 죽다보니 퓨마는 도로 밖으로 서식지를 넓힐 수 없어 근친교배가 늘어나고 종간 싸움도 자주 발생한다.

올해 9월에는 도로변 야생동물 이동통로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률이 버지니아주에서 처음으로 시행됐다. 도로변 야생동물보호법안은 지난 3월 주의회를 통과했다. 버지니아 교통부와 수렵채취국, 내수면어업국, 동물보호국은 교통사고로 인한 야생동물과 주민 희생을 줄이기 위해 20229월까지 세부계획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세부계획안을 토대로 야생동물 출몰이 잦은 지역에는 펜스와 터널, 다리 등이 건설된다.

야생동물 교통사고 빈번

버지니아 주정부는 매년 사슴과 관련된 교통사고가 6만 건 이상 발생하며, 재산 및 인명피해액은 53,300만 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버지니아 교통연구위원회가 2년간 조사해 도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펜스를 설치한 이후 사슴과 관련된 교통사고가 92%나 감소됐다. 터널을 통한 사슴 출입 빈도는 410%, 다리를 통한 출입빈도는 7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펜스 설치비용 대비 사고 감소로 인한 피해 예방금액은 40배 이상이었다. 특히 쉐난도우 산맥과 인접한 도로의 경우 펜스와 터널, 다리 등을 시범설치한 결과 큰 효과를 보았다. 야생동물 출몰이 잦은 곳에 펜스를 설치하고 터널로 출입을 유도해 사고를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김성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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