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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이유식 칼슘‧아연‧철분 등 권장량보다 턱없이 부족

사진=픽사베이

시판 간편 이유식만으로는 생후 6개월 이후 아기에게 칼슘과 마그네슘아연 등 필수 미네랄을 충분히 제공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시판 간편 이유식의 평균 칼슘 함량은 권장섭취량의 5%에도 미달했다.

간편 이유식 미네랄 함량 조사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연구부 연구팀이 간편식 형태로 판매되는 이유식 중 죽 44, 진밥 40, 퓌레 11, 분말 6개 등 총 101개 제품의 철아연칼슘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 간편 이유식의 무기질 함량 평가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검사한 전체 간편 이유식은 조리과정 없이 간단히 데우거나 물을 부어서 그대로 먹일 수 있는 제품으로 한정했다.

시판 이유식의 100g당 평균 철 함량은 0.3, 아연은 0.3, 칼슘은 6.1, 마그네슘은 5.4이었다. 이는 각 미네랄의 권장섭취량 대비 철분은 평균 11.1%, 아연은 21.9%, 칼슘은 4.5%, 마그네슘은 22.9%에 불과한 양이다.

생후 6개월 이후의 아기가 시판 간편 이유식만 섭취하면 건강에 중요한 네 가지 미네랄을 권장섭취량보다 훨씬 부족하게 보충하게 된다는 의미다.

다행히 생후 611개월, 12개월 이후 아기가 이유식과 성장기용 조제식을 함께 섭취하면 12개월 이후 아기의 마그네슘 섭취량을 제외하면, 각 미네랄의 권장섭취량 이상을 보충할 수 있었다.

철분아연칼슘 중요한 이유

생후 6개월 이후 아기는 모유를 먹더라도 철분이 많이 든 고기 등이 함유된 이유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또래 아기에게 철분이 강화된 이유식, 즉 소고기가 들어가는 이유식이 권장되는 이유다. 철분이 결핍된 아기는 면역력과 감염에 대한 저항력 저하와 식욕 감소로, 성장이 느려질 뿐 아니라 장기적으론 학습장애 등을 일으키기 쉽다.

아기의 아연 섭취가 부족하면 성장 부진과 두뇌 성숙 지연면역력 감소신경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생후 6개월 이후엔 모유 수유만으론 아연 권장량을 충족시킬 수 없다모유를 먹이더라도 이유식을 통한 아연 보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뼈와 치아의 구성성분인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성장이 지연된다. 마그네슘도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연구팀은 논문에서 생후 6개월 이후엔 아기의 영양 요구량은 증가하면서, 비축하고 있던 철 등 미네랄은 거의 소모된다. 이유식을 통한 보충이 시작돼야 한다시판 간편 이유식만으로는 미네랄의 권장섭취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다. 조제식이나 모유를 통한 영양소 보충이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이유식 시작하는 시기 생후 6.2개월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아의 이유식 시작 시기는 생후 평균 6.2개월 이후였으며, 생우유를 먹이기 시작하는 시기는 생후 평균 1415개월 이후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아이에게 고형음식인 이유식을 주도록 권장하고 있다.

건국대 식품학 전공 주세영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만 1 ~5세 유아 1,214명의 전반적인 식생활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하는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에 소개됐다.

15세 연령대에서 아침식사를 거르는 아이의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1~5세 모두 모유와 조제분유를 함께 먹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모유만 먹는 비율은 1~2세가 19.1%, 오히려 3~5세아(29.5%)보다 낮았다. 조제분유만 먹는 비율은 1~2세가 12.4%, 3~5세보다 5%p 정도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모유와 조제분유를 함께 먹는 비율이 57.4%, 모유만 먹는 비율이 32.2%, 분유만 먹는 비율이 10.4%였다최근 들어 모유만 먹이는 비율이 낮아지면서 모유조제분유를 함께 먹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양질의 조제분유가 개발시판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아이의 소화기관과 면역체계가 생후 6개월은 지나야 고형음식을 더 효율적으로 소화흡수시킬 수 있다생후 6개월이면 아이가 혼자 앉을 수 있고, 물건을 손으로 잡을 수 있어서 혼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유식이 권장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성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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