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강추위가 시작됐다. 경기동부와 충북·경북북부·강원영서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이렇게 추운데도 롱 패딩도 입지 못하고 산책은 해야 하는 반려견이 걱정스러워진다. 추운 겨울, 반려견과의 행복한 산책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저체온증 및 동상을 주의한다
겨울에는 털이 있는 동물도 야외에서 견디기 힘들다. 특히 털이 얇은 동물은 두꺼운 털의 동물보다 추위를 더 느낄 수 있다. 만약 오랫동안 추위를 느껴 체온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갑자기 낮아지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이때 보온에 신경을 쓰지 않아 계속해서 체온이 내려가면 장기가 폐쇄되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저체온증에 걸릴 경우 처음 보이는 증상은 오한이다. 만약 반려견이 떨고 있다면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또 다른 증상은 창백함이다. 입술과 잇몸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색이 더 옅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에너지가 매우 낮고 자꾸 잠을 잔다면 저체온증일 수 있다. 갑자기 부딪치고 넘어지는 것과 같이 움직일 때 균형을 잘 못 잡는다면, 이미 저체온증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닥스훈트와 같은 단모종, 잭러셀이나 그레이하운드처럼 털이 매우 얇다면 옷을 착용한 후 산책을 해야 한다. 특히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던 반려견이라면 추위를 더욱 많이 느낄 수 있다.
반려견과 겨울철에 산책할 때 눈이나 얼음을 먹지 못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깨끗하지 않은 데다가 미끄럼 방지를 위해 염화칼슘, 부동액을 뿌려 반려견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크기 대비 표면적 비율이 높은 어린 강아지나 소형견, 마르거나 나이가 많은 반려견, 혹은 만성 질환을 앓는 반려견이라면 체온유지가 중요하기에 적당한 옷을 입어야 한다.
겨울 강아지 옷을 고를 때는 눈 속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밝은색에 방수기능이 있는 옷을 추천한다. 강아지가 야외에서 소변을 봐도 젖지 않는 재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반려견용 귀마개나 반려견용 일회용 부츠 또는 벨크로로 고정할 수 있는 부츠를 고려해보자.
식사량을 늘린다
추운 겨울에도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평소보다 열량 소모가 많아진다. 반려견의 에너지를 보충하고 체중을 유지하려면 식사량을 늘려야 한다. 겨울에도 여전히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강아지가 있지만 추운 날씨 탓에 실내에서만 머무는 강아지도 있다. 오히려 반려견이 갑자기 체중이 증가한다면 겨울 야외 활동이 줄어든 것을 고려해 식사량을 조절해야 한다.
털 관리는 미뤄도 발 관리는 한다
강아지 털은 그 자체로 보온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 털 관리를 하고 싶다면 전문가와 상의한 후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털을 지나치게 짧게 깎아버리면 보온 기능을 잃게 되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으로 관리를 미루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발바닥 털은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잘라줘야 한다. 동상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강아지 옷뿐만 아니라 신발을 신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겨울철에는 잘 마른 보도의 표면을 따라 걷고 산책을 한 후에는 반드시 발 부분을 확인해 상처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건조하기 때문에 발바닥에 상처가 나고 거칠어지기도 쉽다. 산책 전후로 발바닥 전용 크림을 발라 보습에 신경 써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해준다.
노령견은 산책 전 준비 운동 먼저 한다
노령견의 경우 실내에서 생활하다가 추운 겨울에 갑자기 산책을 할 경우 급격한 온도 변화로 심장과 뇌에 부담을 받을 수 있다. 외출 전에 집안에서 꼭 준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후 2~3시에 외출한다
겨울철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2~3시다. 직장 근무 등으로 이 시간대에 아무도 사람이 없다면 불가능하겠지만, 시간만 가능하다면 오후 2~3시에 산책하는 것이 좋다. 특히 햇볕도 충분히 받을 수 있어 피부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