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반려동물이 스스로 먹고 마실 수 없는 경우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식도 튜브를 삽입하게 된다. 튜브가 막히거나 수술 부위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튜브라고도 불리는 식도 튜브(Esophagostomy Tube)는 동물의 목의 왼쪽 부분을 외과적으로 절개한 다음 튜브를 삽입해 튜브로 음식물을 내려보내는 것을 말한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반려동물을 위한 치료법이다. 식도 튜브는 식도 부분에서 연결이 끝나기 때문에 위장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는 반려동물이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경구 약물의 투여를 더 쉽게 만든다. 하지만 식도 튜브를 삽입했다고 하더라도 반려동물의 상태가 호전돼 입으로 음식물을 먹을 수 있다면 튜브와 상관 없이 반려동물이 직접 음식물을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반려동물이 다시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게 되면 식도 튜브는 제거한다.
2019년 개와 고양이에게서 발견되는 식도 튜브 합병증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다.
올리비아 나단슨과 동료 연구진이 225건의 개와 고양이에 대한 식도 튜브 삽입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식도 튜브를 삽입한 반려동물의 44.4%가 합병증을 경험했다. 개의 경우 43.1%, 고양이의 경우 45.5%였다. 고양이의 4.8%와 개의 3.9%에게서는 개구부 근처에 홍반이 나타났다. 고양이의 11.3%와 개의 12.7%는 식도 튜브 삽입 이후 통원 치료 과정에서 홍반이 나타났다. 고양이의 7.3%와 개의 13.7%는 개구부 근처에서 염증이 발견됐고, 고양이의 15.4%와 개의 13.7%는 통원 치료 과정에서 염증이 발견됐다.
고양이 12.2%, 개 11.7%가 개구부 근처에서 검액성, 또는 화농성, 점액 화농성 분비물을 보였다. 고양이의 22.7%와 개의 19.6%는 통원 치료 및 추적 관찰 기간에 같은 분비물을 보였다. 개의 9.8%는 후속 조치 중에 봉합이 느슨해져서 식도 튜브 삽입 부분의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고양이의 1.6%, 개의 1.9%가 튜브를 통한 음식물 역류 반응을 보였다. 고양이의 17.8%, 개의 13.7%는 전반적인 감염의 징후를 보였다.
또한, 고양이 13.8%, 개 9.8%가 추적 관찰 중에 임상 징후를 보였다. 고양이의 4.8%(6마리), 개의 0.9%(1마리)는 개구부 근처에서 괴사성 피부가 관찰됐다. 첫 수술을 받고 2~22일 사이였다. 개구 부위가 감염된 고양이의 22.7%, 개의 35.7%는 외과적인 제거 수술 조치를 받아야 했다. 대부분의 개와 고양이는 식도 튜브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고양이의 3.2%와 개의 7.8%는 튜브 관련 합병증으로 식도 튜브를 제거했다. 또한 고양이 1마리와 개 2마리는 이 합병증으로 인해 안락사됐다. 식도 튜브는 스스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는 반려동물들을 위한 조치이지만 합병증의 위험이 존재한다.
반려동물에게 식도 튜브가 필요한 이유
반려동물이 영양 요구 사항을 충족할 정도의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거나, 섭취를 거부할 때는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 질병이나 부상 등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식도 튜브 삽입 수술이 필요하다. 식도 튜브 삽입 수술을 받은 반려동물은 집으로 퇴원할 수 있다. 집에서는 보호자가 식도 튜브를 잘 관리해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식도 튜브로 음식물을 먹일 때는 액체 식품, 즉 유동식으로 만들어진 음식물을 주사기에 채운 다음 천천히 먹여야 한다. 이때 음식물은 너무 뜨거워서도, 너무 차가워서도 안 된다. 체온과 가까울 정도로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음식물을 천천히 투여해야 한다.
약물을 투여해야 할 경우에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 조금과 약물을 준비한다. 반려동물에게 음식물을 먹일 때 사용하는 주사기는 막힘을 방지하기 위해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또 공기가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식도 튜브를 통해 반려동물에게 약이나 음식물을 먹일 때는 전체 과정을 매우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또 알약이나 가루약의 경우에는 약이 걸리지 않도록 물에 충분히 개어 녹인 다음 투여해야 한다. 음식물이나 약, 물 등을 먹인 다음에는 식도 튜브를 삽입한 개구부 주변을 아기 물티슈 등으로 닦아주고 필요한 경우 소독을 하거나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의사의 처치를 받는다.
식도 튜브 사용과 관련된 합병증
식도 튜브 삽입 수술을 할 때는 전신 마취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때때로 경미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식도 튜브가 삽입된 부분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수술 부위가 붉게 변하거나 고름 등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생기거나 반려동물이 심각한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 반드시 수의사의 처치를 받는다.
반려동물이 식도 튜브를 긁거나 잡아당기거나 식도 튜브 또는 입을 통해 구토를 한다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식도 튜브가 음식물 등으로 막히면 안 되기 때문에 늘 튜브가 깨끗한지 확인해야 한다. 튜브가 막혔다면 6cc 정도의 물을 투입한 다음 주사기의 피스톤을 밀고 당겨 막힌 부분이 뚫리도록 한다. 그렇게 해도 튜브가 뚫리지 않는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수의사의 도움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