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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구걸하는 '벨루가' 보고 웃으며 박수쳐…"장관도 동물학대 인정"

▲ 거제씨월드의 벨루가 체험 프로그램 (사진출처=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동물학대로 지적받았던 한 수족관의 '벨루가 체험 프로그램'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 6월 동물학대 체험으로 떠들썩했던 경남의 '거제씨월드' 수족관에서 여전히 벨루가 서핑보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해당 수족관의 체험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방문한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벨루가 서핑보드 체험 프로그램이 여전히 성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족관을 모니터링한 동물자유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사육사는 벨루가이 등에 타거나 지느러미를 잡고 헤엄치는 등 벨루가에게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강요하고 있었다.

(사진출처=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육사는 "우리 벨루가가 사람을 참 좋아하죠? 사육사를 너무나 좋아한답니다"라는 서명으로 마치 벨루가가 자발적으로 쇼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 속 벨루가의 행동은 자발적이라기 보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구걸에 가까웠다.

벨루가는 단지 '먹이'라는 보상을 얻기 위해서 사육사가 지시하는 행동을 이행하게 되는데, 배가 부른 벨루가는 사육사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아 쇼를 하기 전에는 먹이를 일부러 주지 않기 때문이다.

쇼가 진행되는 동안 벨루가는 모든 동작에 대해 '먹이'라는 보상을 받는다. 이 보상을 얻기 위해 사육사가 지시하는 행동을 이행하는 것이다.

드넓은 바다에서는 절대 하지 않을 동작들을 척척 해내는 모습은, 사실 굶주린 배를 채우는 구걸의 행위에 불과한 것이다.

▲벨루가의 포획 과정 (사진출처=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지난 6월 해당 수족관의 체험 행태를 접한 수많은 시민들은 벨루가를 마치 물건처럼 다루고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며 분노를 표했다.

당시 동물체험의 문제성을 고발하고 관련 법률의 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5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거제씨월드 체험 프로그램 영상을 접한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 역시 "(거제씨월드 체험 프로그램은)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동물학대'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었다.

▲ 지난 6월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거제씨월드 폐쇄 촉구 기자회견 (사진출처=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동물자유연대가 이미 수차례 해당 수족관의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 이유에 대해 동물자유연대는 "일부 관람객들이 동물을 생명이 아닌 체험과 유희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시민들이 수족관의 체험 프로그램이 학대 행위임을 인식하고 방문을 멈출 때 비로소 벨루가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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