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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뱃속에 '케이블 타이' 발견…TNR 사업 맺은 동물병원 의심

(사진출처=pixabay)

중성화 수술을 받은 길고양이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끈이 발견되면서 충격이 일고 있다.

5일 MBC '뉴스데스크'는 뱃속에서 플라스틱 끈이 발견되거나 봉합용 철심이 그대로 박힌 채 거리를 헤매고 있는 길고양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에서 길에 돌아다니는 암컷고양이를 중성화 시키려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그 고양이의 배 부분이 빨갛게 부풀어 있었다.

당시 수의사는 "자궁을 찾을 수 없었어요. 방광 뒤쪽에 뭔가 딱딱한 게 잡히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사진출처=MBCNEWS 공식 유튜브 채널)

수의사가 암컷 길고양이의 배를 열어 본 결과 이미 누군가에게 중성화 수술을 받은 흔적이 있었고 몸 안에는 전선 등을 단단히 묶을 때 쓰는 '케이블 타이'가 들어있었다.

해당 지역은 이미 중성화 수술을 시킨 길고양이에 대한 괴담이 퍼져있었다.

의료용이기는 하지만 마치 종이를 찍 듯 스테이플러로 배를 봉합한 고양이 모녀가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배 주변이 벌겋게 염증이 생겨 괴사가 진행되는 듯 했다.

이처럼 배에 스테이플러가 박힌 채 떠도는 길고양이는 한 둘이 아니라는 주민들의 제보가 있었다.

(사진출처=MBCNEWS 공식 유튜브 채널)

한 동물병원의 수의사는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케이블 타이(플라스틱 끈)는 의료용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물 반응이 일어나서 결국은 감염의 원인이 되겠죠. (스테이플러는) 제거해줄 게 아니면 쓰면 안 돼요. 2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일어나면 다 덧나는건데…"라고 말했다.

뉴스데스크가 이 사건을 추적하던 중 스테이플러 찍힌 고양이가 경기도 화성의 한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해당 동물병원은 경기도 의왕시와 5년 째 계약을 맺고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하는 유일한 곳이었으며, 경기 의왕뿐 아니라 과천, 화성, 군포시와 중성화 수술 사업 계약을 맺고 있었다.

(사진출처=MBCNEWS 공식 유튜브 채널)

해당 업체는 1마리를 수술할 때마다 15만원씩 받았고, 올해 10월까지 청구한 비용은 약 1억 9천여만 원이었다.

지난 9월, 경기도청에서 현장조사를 나가 스테이플러 시용을 적발했지만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앞으로 잘 하라는 말만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세금을 들여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엉터리로 진행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에 대해 진상 규명과 철저한 관리 감독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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