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는 반려견에게 전기 충격 등의 자극을 주어 짖지 못하게 하는 '짖음 방지기'가 논란이다.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아파트나 빌라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공동주택 등지에서 반려견으로 인한 소음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웃 주민들도 늘어났다.
지난 2019년 서울시가 25개 구로부터 집계한 반려동물 소음 민원은 ▲2015년 1,377건 ▲2016년 1,503건 ▲2017년 1,731건 ▲2018년 1,61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려동물의 소음은 일반적인 층간소음과 달리 명확한 규제 방법이 없어 반려견 보호자가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됐다.
이에 일부 견주들은 짖음 방지 목걸이를 통해 층간소음을 줄이는 실정을 보였다.
짖음 방지기는 개가 짖을 때마다 목줄에 달려 있는 자극 단자로 전기 충격 등의 방법으로 반려견이 짖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기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판매 사이트 상에서 실제 이를 사용하는 견주들이 많이 있었으며, 리뷰까지 상세히 적혀있었다.
"짖다가 이거 채워주면 안짖어요", "짖고 강아지가 깜짝 놀라더니 그 뒤로 절대 안짖어요 신기해요", "리모컨 눌러 자극 주고 이걸 두세번 반복하니 신기하게 안짖어요" 등의 후기를 공유하며 높은 만족도를 표현하고 있었다.
반면, 이를 두고 '동물 학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짖음 방지기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사람들은 전기 충격 기능 등을 보유한 짖음 방지기가 반려견을 다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8월 영국에서는 '개 짖음 방지기 착용은 학대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 짖음 방지기 판매를 금지했다.
국내 전문가들 또한 짖음 방지기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8년 SNS에서 개 짖음방지 목걸이를 직접 착용하고 시험한 동영상을 올린 수의사는 "총 7단계 중 4단계에 놓고 했는데도 목 부위가 엄청 아프더라고요. 짖음방지기의 유해성은 이전부터 들어왔지만 실제로 해보니 생각 이상이더군요"라는 글을 올리며 화제됐다.
이 밖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짖음 방지기가 근복적 해결이 될 수 없다"며 "짖는 이유를 이해하고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또한 자신의 블로그에 "전기충격기 목줄이라면 종류에 상관 없이 여러분들이 생각지도 못한 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