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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한 '이 행동'…다람쥐의 생존 위협하는 것

▲ 가을철 도토리를 줍는 불법 채칩꾼 때문에 다람쥐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사진출처=pixabay)

가을철 산에는 곳곳에 떨어진 도토리와 밤 등 각종 임산물들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산길을 걷다 귀여운 도토리를 발견하면 무심코 주워가곤하는데, 이는 야생동물들의 겨울 양식을 빼앗는 행동이다.

가을 단풍철에는 수많은 다람쥐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람들의 '불법 채취' 때문이다.

현재 임산물 무단 채집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국립공원은 자연공원법에 따라 허가를 받지 않으면 야생 열매, 산나물 등 임산물을 채집할 수 없다. 이를 어길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는 사유지로 된 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임산물 채집이 불법이라는 인식이 미미한 탓에 단속요원에게 되려 화를 내는 경우 적지 않다.

임산물 불법 채집 단속요원에 따르면 하다 임산물을 불법 채집하다 걸린 등산객들은 대부분 "몰랐다", "별로 따지도 않았는데 인색하다" 등 뻔뻔한 해명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임산물 채취를 전문으로 하는 일명 '채취꾼'들은 푸대자루까지 준비해 도토리를 털어가거나 아예 차를 가지고 와서 도토리를 몽땅 싹쓸이 하는 경우도 있다.

▲ 무분별한 임산물 불법 채취로 인해 야생동물들이 먹을 것을 찾으려 민가로 내려오고 있다 (사진출처=pixabay)

이러한 무분별한 임산물 불법 채취는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생태계 균형까지 무너질 수 있다.

겨울철 먹을 것을 찾아 민가를 덮치는 멧돼지 역시 그 배경에는 불법 채취가 있다.

최근에는 '도토리 수거함' 및 '도토리 저금통'으로 야생동물의 먹이를 보호하고 있으며, 전문가들 역시 야생동물 생존에 가을철 열매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 활동가는 지난 2018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야생동물은 동면에 들어가기 전 가을철 먹이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열매가 열리는 현재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상업적으로 열매와 풀을 채집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야생동물의 먹을 것이 없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야생동물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회피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멧돼지, 고라니 등이 식량을 찾아 내려와 죽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야생열매 등 야생동물 서식지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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