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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채 생사 오가던 '유기견' 멸종위기 범고래의 똥으로 영웅되다

▲야생동물 배설물 탐지견 에바 (사진=Dr. Deborah Giles / Courtesy of UW/Center for Conservation Biology 제공)

미국에서 멸종위기종 범고래를 구하는 강아지가 전 세계인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동물보호소 밖에 버려져 있던 유기견이 범고래 연구원 박사에게 입양되어 멸종위기 범고래를 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새크라멘토 동물보호소 앞에 버려져 있던 '에바'는 저체온증으로 죽을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보호소 직원들의 보살핌 끝에 건강한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에바는 워싱턴 대학교 보존 생물학 센터의 범고래 연구원인 '데보라 자일스' 박사에게 입양됐다.

에바와 공놀이를 하던 중 자일스는 에바가 평범한 반려견이 아닌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직감을 받았다. 

(사진=Dr. Deborah Giles / Courtesy of UW/Center for Conservation Biology 제공)

자일스는 Conservation Canines(야생동물 배설물 탐지견 훈련) 프로그램 디렉터인 새뮤얼 와서 박사에게 에바와 함께 배를 타고 나가 캐나다 걸프 섬과 워싱턴 주 산 후안 섬에서 범고래를 연구 할 수 있는지 물었고, 결국 에바는 Conservation Canines(야생동물 배설물 탐지견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몇 주간의 훈련 끝에 에바는 실전에 들어갔고, 지난해 7월 경 실전에 들어간지 두번째 만에 처음으로 야생 고래 배설물을 발견했다.

▲에바가 찾은 범고래 배설물을 들고 찍은 사진(사진=Dr. Deborah Giles / Courtesy of UW/Center for Conservation Biology 제공)

고래 배설물은 고래의 유전자 정보 및 섭식 상태, 호르몬 수치, 임신 단계 등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어 이를 이용해 환경과 생태계를 보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에바가 활동하는 바다는 두마리의 새끼 범고래를 포함하여 총 74마리의 범고래 밖에 없기 때문에 배설물을 찾고 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사진=Dr. Deborah Giles / Courtesy of UW/Center for Conservation Biology 제공)

현재까지도 에바는 범고래의 배설물을 찾는데 큰 활약을 보이며 야생동물 보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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