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 중 코끼리 다음으로 가장 큰 '코풀소'가 인간의 그릇된 욕심으로 뿔이 잘린 채 외로이 죽음을 맞고 있다.
코뿔소의 뿔을 갈아서 먹으면 정력에 좋다는 미신으로 밀렵꾼들이 코뿔소를 총으로 무자비하게 쏴 죽인 뒤 뿔만 잘라간다.
코뿔소의 밀렵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혀졌다. 2017년 발표된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남아공에서 인간에 의해 희생된 코뿔소는 약 3,500마리로 추산된다.
일부 야생동물 전문가는 '2026년에는 모든 코뿔소가 멸종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에 아프리카 보츠와나는 코뿔소 밀렵을 막기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코뿔소의 뿔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보츠와나 환경·천연자원보존·관광부는 지난 8월 밀렵꾼들로부터 코뿔소를 지키고자 뿔을 잘라낸다고 발표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코뿔소의 상징인 뿔을 잘라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최근 코뿔소 밀렵이 매우 심각해 종 보전 자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뿔소의 뿔은 암, 발기부전 등을 치료하는데 효능이 있다는 미신으로 중국 등 극동지역으로 밀수됐다. 이 때문에 지난 1992년 보츠와나의 검은코뿔소가 전멸된 이후 흰코뿔소 개체수 역시 27마리까지 줄어들면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결심을 한 것이다.
코뿔소의 '뿔 자르기'는 지난 2017년 3월 경 체코와 벨기에의 동물원에서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월 경 프랑스 파리 서부 '투아리 동물원'에서 4살 된 흰 코뿔소 '뱅스'를 밀렵꾼들이 사살하고 뿔을 잘라가면서 동물원에 살고 있는 코뿔소도 뿔 자르기의 대상이 됐다.
체코 동물원 측은 동물원에 있는 코뿔소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을 만큼 밀렵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에 아프리카 등 여러 동물보호단체들은 약 2년마다 코뿔소의 뿔을 다듬어 밀렵꾼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뿔을 잘라 목숨을 부지해야 하는 코뿔소의 아픈 현실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