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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 꼬리 흔드는 반려견…꼬리 부상 유발하는 대표적 행동

(사진=PEXELS)

반려견에게 꼬리는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척추의 연장선이자 꼬리를 흔들어 다른 개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전문가들은 개의 꼬리 뼈, 구조, 근육 및 혈관은 부상에 취약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꼬리는 척추와 바로 연결된 뿌리 부분이 두껍고 끝으로 갈수록 얇아진다. 꼬리뼈 사이에는 소프트 디스크가 있어서 꼬리가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꼬리의 근육과 신경은 꼬리 움직임은 물론 배변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수의학 저널인 BMJ에 실린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서 워킹독으로 자라는 개의 51.8%는 스패니얼 종이었고 28.3%는 리트리버 종이었다. 52.9%의 워킹독은 꼬리를 어느 정도 자른 상태였고, 20.4%3분의 1 정도, 16.6%는 절반 정도, 12.1%는 절반보다 짧게, 3.8%는 거의 뿌리 부분만 남기고 꼬리를 자른 상태였다. 스패니얼 중 79.8%는 꼬리가 어느 정도 잘려 있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29.3%의 보호자가 키우는 개 중 한 마리 이상이 꼬리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보호자가 설문조사에 참여한 2,356마리의 개 중 13.5%는 이전 사냥 시즌에 꼬리 부상을 당했다. 그중 42%는 두 번 이상의 꼬리 부상을 당했고, 13.2%는 네 번 이상의 꼬리 부상을 당했다.

포인터나 세터 종의 개와 달리 리트리버나 테리어 종(합계 7%), 스패니얼 종(17.8%), 사냥감을 물어오는 리트리버 종(15.6%)의 개들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의 꼬리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스패니얼 중에는 꼬리를 자르지 않은 개의 54.7%, 꼬리를 자른 개의 20.8%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의 꼬리 부상을 입었다.

개들이 겪은 최악의 꼬리 부상은 개가 일이나 훈련을 하던 중 발생(84.6%)하거나 집에 있을 때(2.3%), 켄넬 안에 있을 때(5.7%) 발생했다. 대부분 개들은 주인의 사냥을 돕는 훈련을 받아 주인이 총으로 쏜 사냥감을 물어오는 일을 했는데, 이런 일을 하다가 꼬리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사진=PEXELS)

 

개들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흔한 꼬리 부상 중에 행복한 꼬리 증후군이 있다. 해피 테일 신드롬이라고도 불리는 행복한 꼬리 증후군은 이름과는 전혀 달리 행복한 것이 아니다. 개가 기분이 좋아서 꼬리를 세차게 흔들다가 나무와 같은 단단한 물체에 꼬리를 부딪쳐 부상을 입는 것이다.

심각한 경우 출혈성 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피부나 근육이 찢어져 섬세한 신경이 외부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개가 꼬리를 어딘가에 부딪쳐 부상을 입었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수의사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등을 처방할 것이다. 상처가 심각할 경우 꼬리 절단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꼬리 골절은 개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현관문에 끼이거나,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꼬리가 문에 걸리는 등의 부상을 입었을 때 발생한다. 골절의 심각성은 골절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르다. 꼬리 끝부분이 아주 살짝 골절됐다면 치료 없이도 부상이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척추와 가까운 꼬리의 뿌리 부분이 골절됐다면 상태가 심각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신경이 손상되거나, 꼬리 절단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특히 교통사고로 인해 꼬리가 골절된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신체 부위도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신경 손상 문제도 있다. 꼬리의 신경은 척추에 의해 보호되지만 부상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꼬리가 세게 당겨질 경우 신경이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부상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척추와 가까운 부분의 신경이 손상되면 배뇨와 배변을 돕는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신경 기능은 점진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일부 개들은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배뇨와 배변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열상은 찰과상보다 더 심한 외부적인 상처를 말한다. 꼬리 열상은 꼬리의 근육이나 뼈가 드러날 정도의 깊은 상처다. 특히 불안하거나 지루한 개들은 행동 문제로 자신의 꼬리를 물 수 있는데, 꼬리를 계속해서 씹거나 물면 심각한 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물린 상처에서는 감염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일부 열상 상처에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반려견의 꼬리 부상을 예방하려면

우선 잠재적인 위협을 피해야 한다. 보호자는 개와 함께 이동할 때 개의 꼬리가 어디에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반려견의 나이가 많다면 꼬리뿐만 아니라 다른 근육이나 관절도 보호해야 한다. 만약 반려견의 꼬리가 골절됐다면 절대로 집에서 자가치료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반려견의 꼬리에 외상이 발생했다면 동물병원에서 항생제나 진통제를 처방받아 투약하도록 한다.

개에게 꼬리는 감정 표현 및 의사소통 수단이자 척추뼈와 연결된 신체 일부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매우 중요하다. 개의 꼬리는 단단한 물체와 충돌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심각한 꼬리 부상의 경우 즉각적인 수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김성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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