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이 여전히 식당 등 공공장소에 출입하지 못하고 차별받고 있다.
'안내견'이란 보통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장애인 보조견을 말한다.
시각장애인들을 안내하거나 위험을 알려 그들을 보호하도록 훈련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을 유지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때문에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고맙고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안내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차갑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JTBC News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처한 현실과 사회 반응을 취재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을 지키기 위해 오토바이가 보이자 멈춰 서고, 큰 차가 보이자 길가로 바짝 붙었다. 횡단보도는 물론, 건널목이나 장애물 등에서도 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과 그 안내견이 식당에 출입하려 하자 "강아지는 출입이 안 된다"며 거부당했다.
다른 매장 또한 상황은 같았다. "출입이 안 된다", "이거를 데리고 오면 안 된다", "차에 있으면 안 되겠냐" 등 많은 이유로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이 상황이 익숙한지 "안된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돌려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다 못한 취재진이 "안내견은 거부하면 안된다"고 설명해보아도 소용 없었는 모습이었다. 해당 안내견은 하루 7번의 거절을 당한 뒤, 겨우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당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출입을 거부 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 안내견은 반려견이 아닌 보조견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어디를 가도 함께 갈 수 있도록 현행법 상에도 보장되어 있다.
해당 안내견의 도움을 받고 있는 시각장애인 한혜경씨는 "그래도 소리지르는 사람이 없으니 이 정도면 재수가 좋은 편이다"라며 "내가 위치한 사회적 위치가 딱 이쯤인 건가"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누리꾼들은 "사회적 인식이 얼른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이 사회가 화가 난다", "장애인 보조견을 차별하는 것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다" 등의 많은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