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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반려묘에게서 볼 수 있는 5가지 행동 변화

(사진=PEXELS)

고양이는 나이가 들수록 인지 능력이 쇠퇴한다. 인지 능력 쇠퇴와 기타 기능 장애로 사료 그릇이나 배변 위치를 잊어버리거나 알고 있었던 습관도 기억하지 못한다. 불안감과 공격성이 늘어나면서 보호자 및 같이 생활하던 다른 반려동물과의 관계도 달라진다. 이때, 반려묘가 그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문제를 회피하게 되면 노화와 동반되는 잠재적 행동 문제를 방치할 수 있다. 행동 변화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의 증상이기 때문에 수의사가 처방하는 증상 완화 및 통증 억제 치료로 고령의 반려묘를 보다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페트라 세르나 박사와 연구팀은 20161월부터 20188월까지 37개 가구에서 기르고 있는 인지기능장애증후군(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CDS) 진단 반려묘 37마리를 모집했다. 조사에 동원된 모든 고양이는 CDS를 진단 받았으며 임상적 증상의 하나로 발성, 즉 울음이 증가된 상태였다. 이 고양이들은 CDS 외에도 골관절염(24.3%), 갑상선기능항진증(13.5%), 만성신부전(10.8%), 천식(5.4%), 진성 당뇨병(5.4%), 고혈압(5.4%), 위장 소세포 림프종(2.7%), 만성 방광염(2.7%)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보호자들은 울음이 늘어나게 된 원인으로 이사(10.8%), 형제자매 고양이의 상실(8.1%), 가족 구성원의 상실(8.1%), 새로운 반려묘/반려견 입양(5.4%), 위탁 보호(2.7%), 수의 치료(2.7%) 등을 보고했다. 보호자 중 62.1%는 초기 촉발 요인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고양이가 가장 많이 우는 시간대를 질문하자, 35.1%는 밤이라고 답했으며 34.4%는 주로 밤이라고 밝혔고 32.4%는 밤낮 관계 없이 울음이 늘었다고 답했다.

반려묘의 울음이 늘어나면서 보이는 주요 행동 및 동기에 대해 질문하자, 40.5%는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말했으며 40.5%는 방향 상실이라고 답했다. 16.2%는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서, 2,7%는 통증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64.8%는 반려묘의 울음이 늘어나게 된 원인이 한 가지 이상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려묘가 보이는 주요 행동과 연관된 여러 가지 행동도 있다. 예를 들어, 관심을 끄는 것과 관련 있는 행동 신호에는 울면서 애착 표시 증가(67.6%)와 시선 마주침 유지(51.4%)가 있었다. 보호자 중 43.2%는 반려묘와 긍정적인 물리적 접촉 횟수를 늘린 후 울음을 멈췄다고 답했다. 길을 잃었거나 방향감각을 상실한 반려묘의 경우 다른 방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운다거나(78.4%), 울면서 목적 없이 배회(64.9%)하고 있었다고 보호자들은 말했다. 그리고 먹이 시간에도 계속 울었고 (43.2%) 이미 먹이를 먹고 난 이후에도 계속 울었다고(43.2%) 답한 보호자도 있었다.

고양이의 발성 증가와 함께 발현된 가장 일반적인 행동 변화에는 보호자와의 사교 시간 증가(54.0%), 목적 없는 배회(51.4%), 초점 없는 응시(51.4%) 등이 있었다. 그 외에, 집 밖으로의 외출 빈도 감소(40.5%), 방문자와의 사교 시간 증가(40.5%), 식욕 변화(32.4%), 수면/각성 주기 변화(29.7%), 그루밍 감소(27.0%), 장소 관련 혼동(24.3%) 등이 있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반려묘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대해 보호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려묘 노화와 관련된 행동 변화

과잉 울음 : 고령의 고양이는 청력을 상실했거나 방향감각을 잃었거나 한 가지 이상의 합병증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울음이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반려묘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철저한 신체검사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반려묘가 지나치게 자주 운다거나 부적절한 시간대에 운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때 보호자가 당황하게나 반려묘를 혼낸다면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울음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낮 시간 동안 활동량을 늘린다거나 수면-각성 주기를 재설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반려묘 전용 페로몬 스프레이나 디퓨저를 사용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초조함 :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걸린 고양이는 초조함을 보일 수 있지만, 시력이나 청각 같은 감각 변화로 인해 밤 시간대에 초조함을 촉발해 수면의 질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불안감이 초조함을 야기할 수도 있다. 사실, 반려묘의 노인성 불안은 밤 시간에 주로 나타난다. 그리고 반려묘는 주인이나 다른 가족과 분리되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때에는 수의사나 수의 행동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적절한 배변 활동 : 반려묘의 나이에 관계 없이, 스트레스로 인해 부적절한 배변 활동을 촉발할 수 있다. 게다가, 고령의 고양이는 어린 고양이와 달리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저하된다. 이사나 루틴 변화, 가족 구성원의 변화 같은 스트레스 요인이 부적절한 배변 활동을 촉발할 수 있다. 반려묘 전용 진정 페로몬을 사용해 불안감을 낮출 수 있다. 반려묘는 나이가 들면서 항상 사용하던 배변 상자나 바닥재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다른 유형의 배변 상자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반려묘의 대소변으로 어질러진 장소에는 효소 세정제를 사용해 청소하는 것이 좋다.

공격성 : 천식, 시력 또는 청각 상실, 신경계 질환으로 공격성이 드러날 수 있다. 이 때에는 역조건 형성과 의학적 치료, 진정 페로몬으로 공격적 행동을 해결할 수 있다.

혼란/방향감각 상실 : 방향감각 상실은 보통 고령 반려묘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인지능력 쇠퇴 징후다. 주변 환경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일과를 규칙적으로 유지하면 방향감각 상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사료 그릇이나 배변 상자의 위치를 바꿔서는 안 되며, 가능한 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고령 반려묘는 인지 능력 쇠퇴를 경험하면서 불안과 기타 행동 변화를 촉발하게 된다. 따라서 보호자는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일관성 있는 루틴을 세워야 한다. 또한 수의사를 통해 반려묘의 건강 상태를 철저하게 살펴야 한다.

김정운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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