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들도 응급상황에 처하게 되면 수혈이 필요하다.
최근 평생 피를 뽑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공혈견의 실태가 알려지면서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헌혈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헌혈견은 보호자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피가 부족한 동료 반려견들에게 피를 나누어 주어 생명을 살리는 개를 말한다.
해외 국가들은 이미 반려견 헌혈센터가 보편화 되어있고, 헌혈견들을 위한 혜택과 체혈 관련 기준 등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펫블러드뱅크(Pet Blood Bank)의 공혈견들은 자유롭께 뛰어다니며 생활하고 6~12개월이 지나면 일반 가정에 분양되는 등 헌혈견을 위한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반려견 헌혈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8년 '한국헌혈견협회'가 창립됐다. 하지만, 헌혈견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전국에서 단 한곳으로, 공혈견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또한, 헌혈견에 관한 인식이 매우 저조하여 공식 등록된 헌혈견의 숫자는 아직 100여 마리에도 못 미치지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헌혈을 하면 적혈구 생산을 자극해 피도 더 많이 생산될 뿐더러 대사도 활발해져 반려견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헌혈이 가능한 개의 조건은 체중 25kg 이상 나가는 2~8세의 대형견이어야 하며, 정기적인 심장 사상충 및 내·외부 구충 예방·종합 백신 예방접종 등을 실시한 반려견에 한해서만 진행된다.
대형견 1마리의 헌혈로 소형견 4마리를 살려낼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헌혈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 공혈견의 수를 줄이고 생명존중문화를 확산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