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모)가 21일 오후 1시 모피와 다운제품의 실태를 고발하고 퍼포먼스 기자회견을 갖는다.
최근 우리나라가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친환경, 공정무역, 윤리적인 소비를 앞세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가 하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일명 비건 화장품)도 우리 사회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비윤리적이며 끔찍한 동물학대의 산물인 모피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현재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모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요 모피 소비층이 중·장년층테서 청년층으로 바뀌었다.
또한, 모피 코트 뿐 아니라 '퍼 트림'(Fur Trim) 등 코트의 옷깃이나 점퍼의 모자 둘레에 모피를 붙이는 등 모피 장식 제품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모피 소비국 중의 하나가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들이 모피 때문에 죽어가고 있으며, 모피 1벌을 만들기 위해 최대 수백마리의 야생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다.
밍크부터 너구리·수달·족제비 등 생활의 반을 물에서 살아가는 반수(半水) 동물들은 평생 물에 가보지도 못한채, 오로지 인간의 모피를 위해 철저하게 고문을 당한다.
오늘날 모피농장의 야생동물들은 움직이기 조차 힘든 작은 철창에 감금돼 살아있는 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동족의 모습을 지켜봐야만 한다. 이렇게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자연적인 습성과 본능을 박탈당한 채, 하루 하루 지옥같은 삶으로 미쳐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부분의 야생동물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정형 행동'(定型行動)을 반복하거나 자기 자신을 자해하거나 동족을 잡아먹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 증세를 보인다.
뿐만 아니라, 동물이 죽으면 사체가 굳기 때문에 껍질을 벗기기도 힘들고 모피의 품질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동물을 산 채로 껍질을 벗겨 만든다. 이는 오리털, 거위털 '다운'(DOWN) 제품 또한 마찬가지다.
오리와 거위는 보통 생후 2개월부터 솜털을 뜯기기 시작하여 약 3개월 간격으로 털이 자라면, 다시 산채로 털이 뽑히는 과정을 거친다. 동물을 죽이면 한번밖에 털을 못 뽑기 때문에, 동물들의 털이 자랄 때마다 산채로 털이 뽑아내고 도중에 상처가 나면 실과 바늘로 살을 꿰매는데 물론 이러한 과정에도 마취제 사용은 전혀 없다. 그 후 상품성 가치가 떨어진 오리와 거위들은 도살되어 고기용으로 판매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피는 국내에서 '라쿤털' 혹은 '퍼트림'이라는 이름으로 오리와 거위들은 '다운' 제품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판매되고 있으며, 이 사실을 모르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이 같은 제품을 유행처럼 입고 다닌다. 이러한 비윤리적인 동물학대 제품인 모피와 다운제품들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의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고 있다.
이에 비건 세상을 위한 시민모임(비시모)은 "전 세계적으로 모피와 다운 제품은 더 이상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부끄러움과 수치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모피와 다운 제품 퇴출운동이 들불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며, "우리나라 또한 모피와 다운 제품의 반생명성과 끔찍한 동물학대 진실을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고, 우리 사회에서의 모피와 다운 제품의 퇴출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