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구경을 비롯해 야외 나들이가 많은 요즘, 진드기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기생 진드기인 옴진드기에 의해 유발되는 옴 피부병은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반려견에게서 주인에게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개들도 풀밭 등에서 진드기에 물린 다음 옴 피부병에 걸릴 수 있다.
저널 포털 리서치 게이트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83%는 반려견의 머리, 목 등의 피부에서 옴에 의한 병변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73.33%는 손, 손가락, 가슴, 팔, 허벅지, 사타구니 등 사람의 피부에서 옴 피부병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55.83%는 옴진드기에 의해 옴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83.33%는 옴이 반려견의 피부를 붉게 만든다고 답했으며 65.83%는 반려견이 벽이나 카페트에 몸을 문질렀을 때 사람이 옴에 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 광저우 지방에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개의 옴진드기 유병률은 1.18%였다. 수컷(1.15%)보다 암컷(1.23%)에게서 약간 더 많이 나타났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옴진드기는 의외로 겨울(1.42%)에 가장 많았고 뒤이어 여름(1.39%), 가을(1.1%), 봄(0.63%) 순이었다. 또 1년 미만의 반려견(1.35%)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1~5세 사이는 1.08%, 5세 이상은 0.83%의 유병률을 보였다. 견종별로는 페키니즈(21.88%)에게서 가장 유병률이 높았다. 유병률이 낮은 개는 파피용(5.26%), 비숑 프리제(3.19%) 등이었다. 옴진드기의 발생 가능성은 각 국가의 온도, 습도, 기타 기후 조건, 반려견의 생활 습관 등에 따라 다르다.
옴 피부병은 옴진드기에게 피부의 안쪽이나 바깥쪽을 물린 개에게서 발견되는 피부병의 한 형태다. 개에게서 발견되는 옴 피부병의 주요 형태는 개선충증과 모낭충증이 있다.
옴진드기는 강렬한 가려움증을 유발해 개가 끊임없이 피부를 긁거나 씹도록 만든다. 피부를 과도하게 긁거나 씹으면 털이 빠지고 피부에 상처가 날 수 있다. 상처가 난 피부는 검게 착색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상처를 통해 다른 감염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옴진드기는 쉽게 옮겨다니는 진드기이기 때문에 옴진드기에 걸린 반려견과 한 침대에서 자면 사람도 옴진드기를 옮을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옴진드기에 감염된 개와 접촉한 지 10일~8주 내에 감염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귀, 팔꿈치, 발목, 배, 가슴 언저리 등에서 발진이 나타날 수 있고, 극심한 가려움이 동반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증상은 빠르게 퍼진다. 가장 흔한 징후는 극심한 가려움, 탈모, 피부 상처, 박테리아 및 효모 감염, 발적 및 발진, 피부 두꺼워짐, 림프절 염증 등이다.
옴진드기 감염을 진단하기 위해 수의사가 반려견의 피부를 긁어내 현미경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진드기는 대개 피부 깊숙이 파묻혀 있으며, 반려견의 경우 털 때문에 진드기가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진드기는 피부에 단 몇 마리만 붙어 있어도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진드기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반려견이 임상 징후를 보인다면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옴 피부병 치료 방식은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약용샴푸를 활용한 목욕, 경구용 약물 투여, 주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많은 반려동물이 옴 피부병을 완전히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치료 옵션을 거친다. 수의사의 권고에 따라 약물을 국소 부위에 도포하거나, 약물을 물에 풀어 반려견을 잠시 담가야 할 수도 있다.
옴 피부병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 약물에는 밀베마이신, 아폭솔라너, 플루랄라너, 사롤라너 등이 있다. 이런 약물은 다른 기생충의 감염을 예방하기도 한다. 약물은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 하에 정해진 용량을 투여해야 한다. 또 반려견이 옴 피부병 진단을 받았다면 반려견이 사용하던 침구와 장난감을 모두 소독 및 세탁해야 한다. 치료가 시작된 이후에도 반려견의 긁는 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시 동물병원에 찾아간다.
반려견이 옴에 감염된다면 같이 살고 있는 가족들 또한 옴에 감염될 수 있다. 만약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에게 발진, 가려움증 등이 발생한다면 가정의학과나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옴진드기는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전염된다. 가려움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처방된 약물을 복용하거나 치료법을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