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유기동물보호소에 대한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나주시 유기동물보호소의 담당자가 '번식업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이 일고 있다.
16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이하 비구협)는 전국 시군 유기동물보호소를 대상으로 전수 실태 조사를 하던 중 전남 나주시 유기동물보호소의 담당자가 '번식업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번식업자는 나주시 유기견보호소를 무려 8년 동안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나주시 보호소의 담당자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다. 번식업자가 운영하기 전에는 개장수가 위탁을 받아 나주시 유기견보호소를 운영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개들을 고기용으로 사육하여 판매하는 개장수가 보호소를 맡는다는 것은 위탁 계약자 자격기준에 맞지 않음에도 당시, 나주시 담당공무원은 개장수와의 계약을 지속시키며 이를 숨기고 있었다.
이에 한 방송에서 나주시 보호소의 관리 실태를 공개했고, 방송 직후 수많은 국민들의 항의로 인해 개장수와의 계약을 철회하고 새로운 곳으로 보호소를 지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나주시 보호소가 무려 200마리의 번식견을 사육하는 번식업자에게 운영을 맡긴 것이다.
비구협에 따르면 이 번식업자는 같은 건물 안에 한쪽은 유기동물보호소, 다른 한쪽은 번식장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아예 경매장까지 갖춘 상태였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나주시는 현재 유기동물 297마리를 보호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비구협이 현장 조사한 나주 유기견보호소에는 120마리 밖에 보이지 않았다.
전남도청은 보성군의 불법 안락사 사건을 계기로 전남 전 지역 유기동물보호소 전수조사와 함께 개선을 약속했지만 그것이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비구협은 "국민들의 강력한 민원이 필요할 때"라며, "나주시 유기견보호소는 바뀌어야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