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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만 먹게 하세요” 반려동물 조류 중독 원인은 '물'

조류 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외라면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어다니고 연못이나 호숫가 근처의 물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반려동물도 야외에서는 물놀이를 하거나 마시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물 속의 박테리아에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조류 노출 및 중독은 급성 중독 상태로, 종종 식수나 그 외의 물에 있는 고농도의 시아노박테리아(남세균)에 중독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조류 급성 중독 사례는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나타난다.

조류 중독은 일반적으로 해로운 조류가 빠르게 번성하는 따뜻한 계절이 길 경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부분 중독 사례는 야생 동물에게서 발견되는데, 시아노박테리아에 감염된 담수를 마셨을 때 발생한다. 또한 수생 동물, 특히 양식 어류와 새우도 시아노박테리아의 영향을 받는다.

 

생물의학 및 생명과학 저널 PMC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1920년부터 2012년 사이에 미국 전역의 개에게서 발생한 231건의 시아노박테리아 중독 사례와 368건의 시아노톡신 중독 사례를 분석했다.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13개 주의 보건부 및 환경부가 이와 관련된 개의 중독 사례를 기록했는데, 87%는 담수에 노출됐고 1%는 해수에 노출됐으며 13%는 노출원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중 피부 노출 및 섭취(54%)가 가장 많았는데, 담수 및 해수에서 수영을 한 개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이외에도 흡입(13%), 섭취(9%) 등이 있었다.

박테리아에 노출된 개의 43%가 구토와 설사를 포함한 위장 증상을 보였고 18%는 무기력증, 9%는 신경학적 징후(비틀거림, 행동 변화)를 보였다. 58%의 경우 치명적이었다. 32%는 아나톡신 중독, 8%는 마이크로시스틴 중독, 13%는 불특정 시아노톡신 중독과 관련이 있었다.

1920년대 말부터 20128월까지 발생한 시아노박테리아 및 시아노톡신 관련 사례에서 83%의 개가 사망했고, 17%의 개가 아팠다가 회복했다. 연구진은 또 다른 중독 사례 115건을 분석했는데, 그중 102건이 치명적이었으며 39선은 특정한 시아노박테리아 종 또는 이것이 혼합된 박테리아 종, 특정 시아노톡신 독소 등에 대한 노출과 관련이 있었다.

 

개들이 노출된 다른 박테리아 및 독소로는 아나톡신, 아나바에나, 아파니조메논, 마이크로시스티스, 마이크로시스틴 등이 있었다. 일부 개들은 치명적인 중독을 겪어 사망했고, 일부 개들은 치명적이지 않은 사건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 연구는 시아노박테리아 및 시아노톡신 노출과 관련된 경각심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조류 중독의 증상

흔히 남조류라고 불리는 조류는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과 아나톡신을 생성할 수 있다. 동물 혹은 사람이 이를 섭취 및 흡입했을 때 발생하는 증상은 관련된 독소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시스틴은 간을 손상시키고 장기부전을 일으킨다. 간이 손상돼 독소를 더 이상 걸러낼 수 없으면 계속해서 독소가 축적되고, 방향 감각 상실 및 발작 등의 신경학적인 징후가 유발된다.

아나톡신은 신경계에 해를 끼치는데, 노출 후 30~60분 이내에 징후가 나타난다. 이에 노출된 동물은 침과 눈물을 과도하게 흘리며 근육 떨림을 보인다. 일부 근육은 경직되고 다른 근육은 마비될 수 있다. 노출 후 몇 분에서 몇 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문제는 해독제가 없다는 것이다. 감염된 동물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어떤 경우에는 안락사만 유일한 해답일 수도 있다.

치료법은 전해질 보충, 혈당 조절, 장기 기능 지원, 쇼크 예방을 위한 정맥 내 수액 주사 및 혈장 주사 등이 포함된다. 근육 떨림이 발생한다면 근육 이완제를 주사할 수도 있다. 과도한 타액 분비를 줄이는 데는 아트로핀이 쓰인다. 조류 중독에서 회복하는 데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시아노박테리아 중독에서 회복되더라도 오랜 시간 간 손상 및 기타 건강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반려동물이 조류 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려면 더러워 보이는 물에는 절대 들어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 또 연못이나 개울, 호수 등의 물을 반려견이 마시도록 해서는 안 된다. 개가 헤엄친 다음에 몸에 묻은 털을 핥아 조류를 섭취할 우려가 있으므로 반려견과 야외에서 수영 혹은 물놀이를 즐겼다면 반드시 곧바로 깨끗한 물로 반려견을 목욕시켜야 한다. 지역 보건부서의 공지사항을 확인해 지역 근처의 호수나 개울의 물이 깨끗한지 알아본다.

남조류는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과 아나톡신을 생성해 매우 유해하고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반려동물이 시아노박테리아에 감염된 물에 노출되거나 접촉했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는다.

김성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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