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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에서도 필요한 ‘항생제’ 반려인이 알아야 할 부작용과 안전 팁

(사진=PEXELS)

수의사가 항생제를 부적절하게 사용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항생제는 박테리아 감염을 치료하고 주변 세포를 죽이지 않으면서 체내에 침입하는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이다. 각 항생제는 특정 유형의 세균 감염에만 효과가 있으므로 어떤 세균에 감염됐는지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 적절한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7년 덴마크 수의사들의 항생제 사용 현황을 조사한 연구가 진행됐다. 덴마크소형동물협회(DSAVA) 회원 1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물병원의 30%가 항생제 사용 정책을 서면으로 작성해 갖고 있었다. 96%는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에 대해 상담한 적이 있었고, 12%는 이와 관련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가이드라인은 덴마크어와 영어로 된 PDF 파일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항생제 사용 권장 사항은 깨끗한 소독 과정을 거친 수술의 0~10%에서 수술 전 후에 항생제를 사용할 것, 국소 치료를 할 때 단독 혹은 링코사미드와 함께 표재성 농피증 치료에 사용할 것, 아목시실린 또는 강화 설폰아미드를 사용해 방광염 치료에 사용할 것 등이었다.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 앱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 중에는 59%PDF 포맷 파일 다운로드를 선호했고 38%가 앱 자체를 선호했다. 응답자들은 피부 감염(78%) UTI(64%)와 관련해서 항생제 사용 권장 사항을 자주 문의했다. 73~92%가 상담에 따른 권장 사항을 잘 따랐다고 답했다. 65%는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이 자신의 항생제 사용 습관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그 습관으로는 수술 전후의 항생제 사용, 농피증, 요로 감염 등에 대한 항생제 사용 등이었다. 44%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술 전후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75%는 수술의 10% 미만에서 수술 전후 항생제 사용을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과 일치한다. 수술 전후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참조한 사람 중 81%, 참조하지 않은 사람 중 69%가 비슷한 사용법을 지키고 있었다.

 

응답자의 95%는 반려동물에 대한 국가 차원의 항생제 사용 지침이 아주 중요한 이니셔티브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77%는 이 지침이 덴마크 내의 반려동물에 대한 항생제 내성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다만 가이드라인 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이미 오래된 처방 관행에 대한 확신(46%), 개와 고양이용으로 등록된 제품 사용 불가(34%), 알약 투여 어려움(31%) 및 비용 등이었다. 또 가이드라인을 참조할 시간 부족(25%),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 수의 제한(23%), 약물 투여에 어려움을 겪는 반려동물 주인들(18%) 등도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부작용은 흔하지 않으며, 반려동물에게는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에게서 나타나는 항생제 부작용으로 흔한 증상은 구토, 설사, 메스꺼움 등이다. 설파디메톡신은 특정 동물에게서 방광 결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메트로니다졸은 동공 확장, 비틀거림 등의 신경학적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으로 피부 반응, 쓰러짐 또는 쇼크, 저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박테리아가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면 슈퍼버그가 된다. 슈퍼버그는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생존할 수 있는 박테리아 그룹을 말한다. 항생제 내성은 동물에게든 사람에게든 매우 위험하다. 내성 때문에 향후 약물이 감염과 싸우기 어려울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항생제를 더 많이 투여할수록 약물에 대한 내성은 커진다. 따라서 적절한 용량의 항생제를 적절한 기간 동안만 투여해 내성 위험을 줄여야 하며,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는 편이 좋다.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투약 기간 동안 반려동물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하더라도 약물 투약을 건너뛰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처방된 기간에는 투약하는 편이 좋다. 복용량을 놓친 경우 증상이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를 처방받을 때 주의사항이 적힌 종이를 함께 받았다면 복용량을 놓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침을 확인한다. 약물에 주의사항이 적혀 있지 않다면 수의사나 제조사에 문의해 알아본다.

또 수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았다면 반려동물에게 항생제를 주지 않는다. 사람이 사용하는 항생제를 용량만 줄여서 반려동물에게 투여하는 것도 위험한 행동이다. 반려동물에게 투여하던 항생제가 남았다면 동물병원이나 동물약국에 가져가는 것이 좋다.

항생제는 수의사와 반려인 모두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투여해야 할 약물을 건너뛰었다고 해서 다음 번 투여 용량을 늘리거나 멋대로 투여 기간을 늘려서는 안 된다.

 

김성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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