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구조된 개를 수출입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 켄넬클럽에 따르면, 미국에서 구조된 많은 개들이 다른 나라로 수출돼 반려견으로 입양된다. 협회는 개 수출입에 관한 규칙이 쉽게 무시되고 있어 수출업체가 병든 동물을 해외로 보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입된 구조견은 다른 국가에 도착한 이후부터는 추적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미국은 구조견을 다수 수출하는 국가인 동시에 역시 구조견을 다수 수입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매년 약 100만 마리의 구조견이 최고 수준의 개 건강 표준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입된다.
유럽 또한 구조견을 해외로 보내거나 해외의 구조견을 자국으로 입양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동물이 길거리나 규제되지 않은 사육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한다. 이런 상태에서 구조된 개들은 조금 더 동물 친화적인 나라에 입양된다.
BVA의 수의학 전문 BMJ 수의학리코드저널에 실린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에서 구조된 유기견을 수입 입양한 사람 중 67.3%는 적어도 한 마리 이상의 다른 개를 이미 키우고 있었고, 36.8%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17.6%는 다른 동물을 키우지 않았다. 수입 입양된 개 중 65%는 잡종이었고, 16%는 순종이었다. 가장 흔한 견종은 포인터(22%), 포덴코(10%) 등이었다.
주로 루마니아(34%), 키프로스(22%), 스페인(19%) 등에서 구조돼 영국으로 수입 입양된 개가 많았다. 개들 중 61%는 길에서 구조됐고, 10%는 학대 상황에서 구조됐다. 8%는 주인이 보호소에 버린 경우였고, 4%는 보호소에서 태어났다. 입양된 개 89%는 EU의 반려동물 여행 수칙에 따라 입양됐고, 37%는 영국의 동물 수송법에 따라 입양됐다.
응답자의 8%만 자신의 개가 어떻게 수입됐는지 몰랐다. 92%는 보호소 등의 조직을 통해 개를 입양했다. 보호소 중 40%는 해외에 기반을 두고 영국으로 개를 수출하는 곳이었다. 해외에 기반을 둔 조직은 영국에 본사를 둔 조직보다 더 올바른 법률과 규정을 통해 개를 영국으로 수출할 가능성이 높았다.
응답자들이 해외 구조견을 입양한 가장 큰 이유는 영국 외의 국가에서 개들의 고통이 더 크다는 인식 때문이었다(39%). 38%는 개가 죽을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해외 구조견을 입양했다. 65%는 해외 입양 과정이 매우 쉬웠다고 답했다.
개들의 85%는 영국에서 규정한 백신을 일 년 전 접종을 완료했으며, 7%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 응답자의 4%는 동종요법이나 자연요법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93.4%는 반려견이 영국으로 수입되기 전에 완전한 건강 검진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응답자들은 개가 기생충 치료(94.8%), 벼룩 치료(91.4%), 광견병 항체 검사(86.8%), 진드기 치료(84%)를 받았다고 믿었다. 20%는 건강 상태가 정확히 알려진 상태로 영국에 수입됐다고 답했다. 19%는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외상성 부상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해외 구조견을 입양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법 수입 여부다. 대부분 동물 구조 단체는 해외 단체와도 협약을 맺고 있어서 개들을 합법적인 경로로 수출입하지만, 일부 단체는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 입양시키기도 한다. 허위 문서를 작성하거나 검역을 피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평판이 좋고 합법적인 곳에서만 반려견을 입양하도록 해야 한다.
해외에서 데리고 온 반려견이 해당 국가에만 존재하는 풍토성 질병에 걸려 있는 경우, 혹은 광견병에 걸려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수입 구조견은 수입 전후에 외래성 질병에 대한 혈액 검사를 받고, 6~12개월이 지난 후에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개가 외상을 입었거나 외상 상처에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따진다.
해외에서 온 개들은 자국 내에 존재하지 않는 진드기에 감염됐을 위험이 있다. 개는 수입 전후에 진드기 검사를 받아야 하며 감염 위험을 줄일 예방 조치를 받아야 한다.
수입된 구조견 중 대부분은 길거리를 방황하던 유기견이거나 좁은 사육장 혹은 농장에 갇혀 지내던 번식견이다. 따라서 사회화가 잘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람에게 심하게 겁을 먹거나 분리불안이 있는 개도 적지 않다. 어떤 개들은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 구조견은 구조된 국가에서 임시보호 등을 거치며 사회화 교육을 받지만, 해외로 이송되는 기간 동안 스트레스로 인해 다시 사회화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거나 너무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해외 수입 구조견을 입양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해외에서 발생한 질병과 광견병 위험은 해외의 구조견을 들여올 때 매우 중요한 문제다. 평판이 좋고 올바른 수출입 절차를 진행하는 조직을 통해 해외 구조견을 입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