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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 동물 복지라며 테마파크에 '번식장' 설립…"즉각 설립 취소하라"

▲ 청와대 국민청원에 반려동물관광테마파크 내 브리딩센터 설립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강원도 평창군이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 사업에 '브리딩 센터'를 포함시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은 지난달 31일,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 기공식 행사에서 "㈜삼양꼼빠뇽으로 부터 3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추진 중인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를 2024년까지 설립한다"며 "9월 내 반려동물 사육과 연구를 위한 브리딩 센터를 우선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평창군이 반려동물관광테마파크 내 브리딩센터 착공 계획을 발표하자 동물권단체들이 즉각 반발에 나섰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평창군이 동물 보호·복지 향상을 표방하며 추진하는 민자사업에 반려동물 생산시설 설립이 포함된 것은 극히 부적절하다"며 "사업 내용이 현행법상 합법이라고 해서 동물복지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생산시설에서 번식용으로 사육되는 동물의 복지를 직접 침해하고, 번식으로 인한 과도한 동물의 양산으로 무책임한 소유와 유기를 조장한다는 산업의 본질적인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동물 보호·복지 향상을 표방하는 사업에 반려동물 생산시설 설립은 극히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 국내 번식장에서 구조된 어미개와 새끼개 (사진출처 =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

브리딩(Breeding) 센터란 말 그대로 암캐와 수캐를 브리딩(교배)하는 곳이다. 대부분 유전자가 뛰어난 동물로부터 번식이 진행된다. 

해외의 경우 브리더 면허제를 실시해 동물에 대한 전문지식과 복지조건을 고려할 수 있는 전문 브리더들이 동물복지 및 개체수 조절에 엄격한 기준에 따라 브리딩 사업을 실시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브리더의 기준이 모호할 뿐더러 자격요건도 정해져 있지 않아 브리딩 사업에 대해서는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

현재는 '평창군의 반려동물 브리딩센터 건립 사업 철회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반려동물관광테마파크 내 브리딩센터 설립을 취소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동물복지가 전제되지 않는 한 반려동물 생산은 반려동물을 과도하게 양산시키며 이는 결국 유기동물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동물을 진정으로 위하고 사랑한다면 번식에 대한 관심을 끊고, 다른 방법으로 사랑하는 법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편, 어웨어는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계획에서 브리딩센터 건립 삭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평창군에 발송했지만, 평창군은 브리딩센터 조성추진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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