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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사냥 놀이, 반려묘의 사냥 본능 일깨워

(사진=픽사베이)

매일 집에만 있는 고양이에게 정신적 자극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본능을 표출할 수 있도록 먹이 사냥 놀이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양이에게는 사냥을 하고 먹잇감을 포획하고 만족을 느끼는 사냥 본능이 내재돼 있다. 고양이들이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고 정신적인 자극을 받을 기회가 부족하면 지루해져서 분리불안이나 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반려묘는 매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그릇에 담긴 사료나 음식을 섭취한다. 일반적인 반려묘는 먹이를 얻기 위해 사냥을 하거나 모험을 떠날 필요가 없다.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연구진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대부분 가정에서는 건사료나 습식 사료를 자율배식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먹이 사냥 놀이를 시키는 가정은 30%뿐이었다. 18%는 예전에는 먹이 사냥 놀이나 푸드 퍼즐 장난감을 제공했지만 지금은 제공하고 있지 않았다. 52%는 반려묘에게 먹이 사냥 놀이를 제공한 적이 없었다.

현재 먹이 사냥 놀이나 푸드 퍼즐을 제공하는 응답자 중 40%는 인터넷이나 잡지, 33%는 기타, 23%는 애완용품점, 13%는 동물병원 등에서 퍼즐에 대해 배우고 사용하게 됐다.

52%는 한 가지 유형만 사용했고 33%는 두 가지 다른 유형의 푸드 퍼즐을 사용했다. 대부분의 주인들은 고양이가 푸드 퍼즐에 관심을 보이도록 하기 위해 간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49%는 푸드 퍼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직접 고양이 앞에서 보여줬다. 32%는 주인의 도움 없이도 푸드 퍼즐에 관심을 보였다.

 

이전에 푸드 퍼즐을 사용한 적이 있는 응답자들은 고양이에게 먹이 사냥 놀이나 푸드 퍼즐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41%가 고양이가 너무 게을러서, 9%가 고양이가 너무 멍청해서라고 답했다. 9%는 고양이가 나이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40%는 고양이가 푸드 퍼즐 사용 방식을 깨닫지 못했다고 답했다.

푸드 퍼즐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이유로 38%가 집에 반려견이 있어서라고 답했다. 27%는 고양이를 두 마리 이상 키우며 각자 체중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푸드 퍼즐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25%는 푸드 퍼즐 장난감에 벌레가 자꾸 꼬여서 혹은 벌레가 생길 것이 걱정돼 푸드 퍼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드 퍼즐 장난감은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원형 플라스틱 식품 용기에 여기저기 구멍을 뚫고 그 안에 사료나 간식을 넣은 다음 뚜껑을 닫는다. 구멍은 사료나 간식이 빠져나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커야 한다. 고양이가 다치지 않도록 절단면을 잘 다듬은 다음 고양이가 용기를 굴려 사료나 간식을 빼먹을 수 있도록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가 푸드 퍼즐을 이용하는 동안 사람이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고양이가 푸드 퍼즐 장난감을 몇 번 사용하고 난 다음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도 초조해하거나 실망하지 말자. 어느 순간엔가 고양이가 다시 그 장난감을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에게 처음으로 푸드 퍼즐 장난감을 소개할 때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사료나 간식을 푸드 퍼즐 안에 넣고, 고양이가 점차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한다. 처음으로 푸드 퍼즐을 사용하는 거라면 간식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흥미를 잃지 않는다.

또 고양이가 사료나 간식의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구멍이 많은 퍼즐을 사용하거나 만드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더 관심을 보이도록 하려면 푸드 퍼즐 장난감 주변에 사료나 간식을 뿌려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양이가 장난감 사용에 익숙해진다면, 푸드 퍼즐로 먹을 수 있는 사료와 간식의 양을 조금씩 늘리거나 구멍을 적게 만들어 사료나 간식이 나오기 어렵게 만든다. 다만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조금 더 어려운 장난감을 이용하면 고양이의 도전정신이 자극받을 수 있다.

푸드 퍼즐은 고양이의 운동량을 늘리고 고양이가 자연스러운 본능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새로운 장난감을 고양이에게 소개할 때는 고양이가 서서히 장난감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원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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