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받은 반려동물이 많이 보이는 증상 중 하나가 구토다. 반려동물이 수술 후에 구토를 하거나 메스꺼운 증상을 보이는 것은 마취약이나 다른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구토 증상이 심각하거나 오래 이어진다면 반드시 수의사를 찾아야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수술을 받고 나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회복 시간은 수술 유형에 따라 다르다. 우선 반려동물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반려동물이 당장은 먹지 않더라도 언제든 음식과 물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또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을 투여하면 회복 과정에 도움이 된다.
학술지 프론티어스의 수의과학 분야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 소유자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편 계열 진통제와 마취제에 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은 6.7%뿐이었다. 10.6%는 매우 걱정한다고 답했다.
구토에 관해서는 16.5%가 매우 걱정한 반면 8.7%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39.4%는 반드시, 56.7%는 아마도 메스꺼움의 징후를 낮추거나 예방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종합하면 96.1%에 이른다. 대부분 반려견 주인들은 반려견의 메스꺼움이나 구토 징후를 낮출 예방 조치나 치료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술을 마친 반려동물은 신체 활동이 제한된다. 예를 들어 계단 오르기, 점프 또는 달리기, 집에 있는 다른 반려동물과 놀기 등의 활동이 제한돼야 한다. 하지만 반려견들은 수술 후에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통증이 사라지면 금방 평소처럼 움직이려고 한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이 수술을 하고 난 다음에는 주인이 실내에서 반려견을 면밀히 감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수술 후에 과격한 신체 활동을 한다면 부상, 수술 부위 봉합 풀림, 심각한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실외 배변을 하는 반려견이라면 상처 부위가 더렵혀지지 않도록 붕대를 감고 잠시 배변 활동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야외 산책은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1~2주 후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 수술을 받은 반려견이 산책을 하는 지역은 따뜻하고 안전해야 하며 다른 동물로부터 위협받을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 반려묘의 경우 수술 후 그루밍을 하지 못하도록 감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퇴원 첫 날에는 마취나 통증으로 인해 반려동물이 식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거부하더라도 걱정하지 않는 편이 좋다. 퇴원 후 24~25시간이 지나도록 반려동물이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면 수의사에게 확인한다.
수술 후 반려동물이 구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흔한 원인은 마취 중 혹은 수술 전후에 위에서 식도로 위산이 역류했기 때문이다. 경미한 식도염의 경우 며칠 내에 치유된다.
심한 식도염의 경우 반려동물 식도에서 협착이 발생해 식도가 좁아지고, 식도 아래로 음식물이 통과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수술을 받은 지 몇 주가 지났는데도 구토 증상이 이어지거나 위산이 역류하는 것 같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작은 카테터나 내시경 시술 등의 의료 요법으로 식도를 확장하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항생제나 진통제와 같은 약물이 반려동물의 구토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어떤 약물이 반려동물의 구토를 촉진하는지 알아보려면 각 약물을 2시간 간격으로 투여해보면 된다. 약물 투여 후 1시간 이내에 구토하거나 메스꺼워하는 증상을 보인다면 그 약물이 원인이다. 또 마취로 인해 배탈이 발생해 구토를 했을 수도 있다.
반려동물이 장이나 위 수술을 받은 다음 구토를 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장의 내용물이 누출됐거나 복강염, 혹은 복막염이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장이나 위 수술을 받지 않았고, 가벼운 구토 증상만 보인다면 수술 후 12~24시간 내에 음식물을 먹이면 해결된다.
반려동물이 소량의 부드러운 음식물부터 먹도록 한다. 구토 증상이 심각하거나 생각보다 길게 지속된다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