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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서 키우기엔 고려할 것 많아” 고령자 특히 신중해야

(사진=픽사베이)

혼자 사는 고령자가 많이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이다. 전문가들은 고독한 생활에 지쳐 외롭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쉽게 입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고령자일수록 더욱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자가 반려동물을 키울 때 특히 고려해야 할 점은 경제적인 문제다. 고령자의 경우 은퇴했을 가능성이 높고, 노후 자금으로 생활한다. 병원비를 지출하고 있을 가능성 또한 높다. 여기에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추가적인 비용이 든다. 입양 비용은 물론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 장난감, 동물병원 비용 등이 수십에서 수백만 원 들어간다.

반려동물을 키우고는 싶지만 매년 수십, 수백만 원에 이르는 돈을 지출하기가 부담스럽다면 물고기나 햄스터 등이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건강 문제 등으로 고령자가 체격이 큰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케이지 안에서만 생활하는 작은 동물이 더 좋은 선택이다.

반려동물 때문에 고령자가 낙상 사고를 당할 위험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8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관련된 낙상 때문에 응급실을 찾는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반려동물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도 문제다. 노인들이 반려동물과 더 깊은 애착 관계를 형성할수록, 반려동물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노인들이 펫로스 증후군이나 우울증 등을 겪을 수 있다. 노인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죽음이 고령자 개인의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몸이 노화하는 것 자체도 우울한 경험인데, 반려동물까지 죽는다면 스트레스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모든 연령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고령자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의 장점과 단점을 목록으로 작성해보며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혼자서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렵다면 함께 반려동물을 키울 공동 관리인을 찾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고령자가 반려동물 입양을 고려할 때는 "나의 이동성이 반려동물을 키울 만큼 충분한가?" 혹은 "반려동물을 위해 무릎을 굽히거나 빨리 걷는 등 신체 움직임을 할 수 있나?" 등을 생각해야 한다.

다른 가족이 가까이에 살거나, 자원봉사자가 가끔 집에 들른다면 반려동물로 인한 사고 발생 등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 가족이 가까이에 없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의 단점은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하기 어려운 문제다. 더구나 이미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려고 마음을 굳힌 사람들이라면 반려동물을 포기하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 때문에 자신의 건강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은 노인에게 동반자 관계, 애정, 안정감 등을 제공하지만 모든 노인이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반려동물의 웰빙을 위해서도 고령자의 반려동물 입양 및 양육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김정운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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