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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증후군’ 앓은 반려인 81% “깊은 슬픔 일 년까지 이어져”

주인과 반려동물 간의 유대감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깊고 단단하다. 반려동물은 주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주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 이렇게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하다보면 반려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란 어려워진다.

2019년 건강 및 의료 전문 웹사이트인 웹Md가 슬픔의 5단계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미국인 응답자의 32%는 가족 구성원이나 가까운 친구의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23%는 가족 구성원의 심각한 질병이나 만성적인 건강 상태 악화를 진단받은 적이 있었고, 20%는 반려동물의 사망을 경험한 적이 있었으며 15%는 본인의 심각한 질병을 진단받았다.

 

48%는 강력한 슬픔이 6개월 이내에 사라졌다고 답했고, 67%12개월 만에 회복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슬픔을 비교적 더 빨리 극복했다. 반려동물을 잃은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66%6개월이 되지 않았을 때 슬픔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의 81%는 깊은 슬픔이 12개월 미만 지속됐다고 답했고,

1년 이상 슬픔이 지속됐다고 답한 사람은 7%,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슬프다고 말한 사람은 12%였다. 53%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 때문에 빨리 회복해야 했다고 말했고, 58%는 다른 사람의 압박 때문에 3개월 이내에 마음을 추슬러야 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6%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54%는 주변의 격려와 응원이 대부분의 경우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지만 36%는 효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

어린아이와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는 가정의 경우, 아이가 아직 어려 죽음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자녀에게도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반려동물이 집을 나갔다는 등의 거짓말을 할 경우 아이는 오히려 죄책감과 혼란을 느낄 수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슬픔을 겪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슬픔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자신의 슬픔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면 감정을 추스르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가까운 타인과 공유하고 싶지 않다면 거주지 근처의 지원 그룹을 찾아봐도 좋다.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다른 사람들이나 수의사 등과 이야기를 나누면 도움이 된다.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한다. 반려동물을 잃으면 슬픔과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감정이 삶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일부러 강하게 보이려고 감정을 숨기는 것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직접 느끼고 표현하거나 일기에 기록하는 편이 좋다.

반려동물이 사망한 후에도 운동이나 독서, 명상 등 평소에 하던 자기관리는 계속해서 유지하는 편이 좋다.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묶은 유품을 준비해 반려동물을 계속 기억하는 것도 좋다. 소셜 미디어에 올렸던 사진을 엮어 앨범으로 만들어도 좋고,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글로 남겨도 좋다. 감정을 조금 더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지인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다면 지인의 상황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인의 반려동물과도 잘 알던 사이라면 그 동물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나누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좋다.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집에 찾아가 반려동물이 사용하던 물건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줘도 좋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 때는 말하기 전에 두 번, 세 번 생각해야 한다. 죽은 동물이 더 좋은 곳에 갔을 것이라는 말은 피하는 편이 좋다. 생전에는 좋지 못한 환경에 살았다는 것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빨리 다른 동물을 입양해 슬픔을 극복하라는 말도 좋은 위로는 아니다.

반려동물을 잃어 슬퍼하는 것에 기한을 정해둘 필요는 없다. 다만 몇 주, 몇 달 동안 우울감에 빠져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반려동물이 떠나 슬프더라도 일상적인 자기관리를 이어가야 한다.

 

최원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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