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국가대표 강한 선수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4일 재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강한 선수가 출연해 한 번도 보지 못한 엄마와 눈맞춤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한은 친 어머니와 첫 만남을 두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강한은 “어머니와 약속을 잡았는데 ‘만나면 무슨 말을 하지? 어떻게 눈을 마주칠까?’ 이런 상상을 혼자 했다”고 떨림을 멈추지 못했다.
강한은 추석 전 날에도 어머니와 만남을 약속했지만 결국 어머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한은 “전날 어머니가 일방적으로 안 만나겠다고 약속을 취소하셨다.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으니까 그때 어머니를 다시 원망하게 됐다. 이럴거면 왜 나에게 연락을 했나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당시 어머니는 강한에게 “내일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정말 미안한데 앞으로 연락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내 사정이 그래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강한은 “당시에는 이해가 안 갔는데 분명 어머니도 저를 못 만나는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을 거니까 기분이 좀 묘한 것 같다. 화는 나는데 또 이해는 된다. 그런 기분이 계속 반복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도 강한 어머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어머니의 사진을 받은 강한은 “저도 엄마를 닮았다. 이게 가족이구나”라며 눈물 흘려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부산에 살고 있는 강한은 홀로 서울로 이사를 준비했다. 그는 “부산에 22년 동안 있을 때는 어머니가 지나가다가 ‘한 번이라도 마주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제가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이제 어머니랑은 멀어지는구나, 이제 보기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