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 수술, 반려견을 키운다면 보호자들이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성화 수술을 필수 조건으로 꼽지만, 보호자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보인다. 해주는 게 좋다고 하는 의견과 한번쯤 애를 낳아보게 해주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인위적 시술이라 잔인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경우 반려견 중성화 비율이 70%가 넘지만, 우리나라 반려견 중성화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국내 중성화 비율이 현저히 낮은 이유는 대부분 잔인하고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많은 보호자들이 줄성화 수술을 흔히 말하는 '거세'로 알고 있다. 정확한 수의학적 명칭으로는 '고환절제술(orchidectomy)', 암컷의 경우 '난소자궁절제술(ovariohysterectomy)'이다. 즉, 고환 혹은 난소와 자궁을 제거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로 몇몇 보호자들이 잔인하다 혹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오해로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을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외 전문가들이 중성화 수술을 왜 필수로 꼽을까.
중성화 수술은 생식기관을 제거함으로써 해당 기관에서 생성되는 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 이과 관련된 행동학적 변화를 일으킨다. 대표적으로 마운팅, 공격성, 발정음 등의 행동학적 문제와 발정 스트레스를 예방하며, 성호르몬 관련 질병의 발생 확률에도 변화가 생긴다.
서울수의사회에 따르면 중성화 수술은 암컷의 경우 유선종양, 자궁축농증, 난소종양, 여성호르몬에 의한 피부질환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수컷은 고환·전립선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중성화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중성화 수술 시 평균 수명이 증가한다. 연구에 따르면 중성화 수술을 한 반려견이 평균 1.7년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성화 수술에 따른 행동교정으로 다른 강아지와 싸우거나 가출하는 등의 사고가 줄고 성호르몬 관련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보호자의 관심과 보살핌 등의 외부 인자도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중성화 수술 이후 나타난 식욕 증가 및 활동량 감소로 인해 살이 쉽게 찌고 비만이 생길 수 있지만 운동 및 식단 조절을 통해 얼마든지 예방 가능하다.
중성화 수술 권장 시기는 일반적으로 5개월 전후에 하는 것이 좋다. 수컷의 경우 성장이 멈춘 이후인 5~7개월이 적기이며, 암컷의 경우 첫 배란기가 오기 직전인 6~8개월이 가장 좋다. 단, 아이마다 성장이 멈추는 시기와 첫 배란기가 달라 몸 상태와 행동 변화에 따라 담당 수의사와 중성화 시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중성화 수술은 보호자 스스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위와 같은 자료는 모든 종에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데이터가 아니며, 앞으로도 또 다른 다양한 정보들이 추가될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정보는 보호자 스스로 판단하기 전 도움을 주는 참고자료로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