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관공서에서 반려동물을 홍보용으로 사용한 후 방치시키거나 유기하고 있다.
소방서, 경찰서, 지하철역사무소 등의 관공서에서 개와 고양이를 홍보용으로 사용한 뒤 인기가 시들해지면 유기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18년 포천파출소의 마스코트로 불렸던 '왕방이'와 '왕순이'가 한 순간에 주인이 없는 개가 됐다. 2018년 당시 파출소장은 직접 개설한 밴드에 왕방이와 함께 순찰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두 반려견을 이용해 큰 홍보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경기 포천경찰서 포천파출소에서 평소 왕방이와 왕순이를 잘 돌봐주었던 주민 A 씨에게“개를 키울 수 없으니 치워야 한다”고 통보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포천파출소에서 3년 동안 기르던 왕방이와 왕순이를 파양하기로 결정하고 관리 책임을 인근 주민에게 넘기 면서 많은 주민들의 공분을 산 것이다.
파출소 측은 개가 커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와 더 이상 키우기 힘들고 파출소에서 키우긴 했으나 애초 자신들의 개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세웠고 이에 많은 동물단체들은 '무책임한 행위'라 비판했다.
관공서의 홍보 목적을 위해 반려동물을 이용한 사례는 이것이 처음이 아니였다. 경기도 부천시 역곡역의 명예역장으로 유명세를 탔던 고양이 '다행이' 역시 (전) 역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입원하자 유기동물보호소로 보내진 뒤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반려동물은 우리들의 홍보용 소유물이 아니다. 끝없는 사랑으로 평생 함께가야 하는 가족이자 하나의 생명이다.
기관에서 반려동물을 책임진다면 부서 이동이나 발령 등과 무관한 담당자를 명확히 세워야 한다. 만약, 홍보대사견의 경우 맡은 임무가 끝나면 입양은 어디로, 어떻게 보낼 것인지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동물권행동 카라 측은 이 사건들에 대해 "필요시에 홍보용으로 활영했다 돌봐주었던 담당자가 타지로 발령 나니 책임소재가 기관에 있지 않다고 하는 것은 모범을 보여야 할 관공서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 말하며,“동물학대 사건이 나면 직접 수사를 하는 수사기관에서 동물보호법이나 동물보호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 반복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동안 포천 주민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나눠주면 왕방이와 왕순이는 현재 해외 입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