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가 전염병을 일으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는 유엔환경프로그램과 국제축산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주노틱 질병의 증가는 토지 파괴나 야생동물 착취, 기후변화 등 자연환경이 악화하는 데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간의 무차별적인 환경 파괴로 인해 야생동물들의 터전이 사라질수록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미지의 바이러스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취지다.
사라진 동물들의 터전에 인류가 자리하면서 동물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늘어나고 바이러스는 살아남기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에게도 감염되는 형태로 '진화'하는 것이다.
최근 재확산으로 인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역시 야생동물을 숙주로 해 인간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진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원인이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된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자연기금은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인간과 동물, 생태계가 건강으로 연결된 '원 헬스'(One Health) 개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보건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의사결정 시 원 헬스 접근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잉에르 아네르센 이사 또한 “인간에 전파되는 전염병의 25%는 댐, 관개시설, 공장식 농장 건설과 연관돼있다”며, "인간의 공간과 야생동물의 공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연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점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등과 같은 인수공통전염병 창궐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와 잘못된 건강 지식, 과도한 욕심이 큰 재앙을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이에 사람과 동물, 환경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이른바 ‘원 헬스(One Health)’ 관점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 보건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의사결정 시 원 헬스 접근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치명적인 신종 전염병이라는 자연의 역습 앞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인간은 자연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다른 생물들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존재다. 때문에 서로 얽힌 수많은 종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고 복원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