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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비난 받는 '펫로스 증후군'…절대 가볍지 않아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을 잃은 뒤 경험하는 정신적 어려움이다. (사진출처 = YouTube)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살아갈 힘이 없어요" 펫로스 증후군은 가족 같은 반려동물이 사망한 후 상실감, 슬픔,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다.

평생 자신의 곁에 있어줄 것만 같은 반려동물에게도 '이별'의 순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은 15년.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탓에 대부분의 반려인은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야 할 수 밖에 없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지난해 비해 크게 증가했다 (사진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조사한 '2019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신규 등록된 반려견은 총 79만 7,081마리로 전년대비 443.6% 증가했다.

현재 반려동물에 관한 문화 현상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한 이해는 다소 높지 않다. 반려동물 문화의 밝고 긍정적인 면만 부각되다 보니 죽음과 같은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편이 많다.

특히,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된 지 얼마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펫로스 증후군'과 같은 반려견 죽음에 관해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 "개 한마리 죽은 걸 가지고 뭘…"이라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키우던 동물을 떠나보낸 뒤 겪는 펫로스 증후군을 인정하지 않거나 비난으로 이어지다 보니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결국 다양한 부작용에 시달린다는 지적도 들린다.

펫로스 증후군으로 인한 슬픔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면 반사회적 공격성, 우울증과 이로 인한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세르주 치코티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와 같은 모두 큰 정신적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진출처 =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반려동물은 함께 살아가는 동안 반려인에게 큰 기쁨을 준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유대감이 깊어질수록 동시에 큰 아픔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반려인이 된다는 것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지켜봐야 한다는 숙명까지도 받아들여야 한다.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과 이별한 후의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슬픔과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을 억압하기 보다 슬픔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 장례의식, 추모의식을 가지거나 비슷한 경험을 가진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냈다면 그 반려동물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충분히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김지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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