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농림축산부와 산업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은 2020년 5조 8,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증가와 2, 30대에서 고용불안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결혼 후 아이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며 사는 딩펫족이 늘어나면서 이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이렇게 양적 팽창을 거듭해 온 반려동물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는 서비스들은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IT 스타트업 넷세이프의 방문검진 서비스 플랫폼 ‘솜털’이 그중 하나다. 2015년 설립된 이래 매년 150%씩 성장하고 있는 넷세이프가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든 이유는 IT기술이 반려동물의 생애 전반에 걸친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하죠. 국내 반려동물 중 노령 반려동물의 비율은 19%에 달합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집에서 데리고 나오는 것도 쉽지 않고 노령 반려동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건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고, 솜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넷세이프 송동욱 대표는 솜털 플랫폼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고양이 반려인의 수는 작년 대비 약 2배가량 상승했다.
방문검진 서비스 플랫폼 솜털은 병원에 가고자 하는 의욕은 있으나, 다양한 이유로 내원이 어려운 반려인과 동물 병원 수의사를 연결한다. 보호자와 반려동물은 익숙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지역 병원의 수의사가 방문하므로 병원 진료가 필요할 경우 오프라인 병원으로 바로 이어진다. 보호자는 검진 결과를 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의 접종, 투약, 진료 이력, 체중 등을 기록하여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기록된 결과는 다음 서비스 시 수의사에게 전달되어 보다 정확한 진료가 가능해진다.
“반려인들이 병원을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것이 반드시 무관심하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고양이나 노령 반려동물처럼 이동 자체가 힘든 경우도 있고, 보호자의 사정으로 이동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동물의 입양사례는 증가했지만 밖으로 나가는 것을 피하려는 경우는 많아졌습니다. 결국 오프라인 병원과 고객의 수요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더욱 절실한 시기입니다.” 넷세이프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이유로 동물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반려인의 비율은 40%에 이른다. 그중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직장인들의 경우 시간이 맞지 않아 동물병원에 쉽게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하는 시간에 수의사가 집으로 찾아오는 솜털 서비스는 이런 고객들에게 매력적이다.
“동물병원은 저희에게 매우 소중한 파트너입니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지역사회를 지키고 있는 동물병원을 새롭게 발굴한 수요와 연결하는 것이 저희 플랫폼의 목적입니다. 방문 검진의 역할은 주기적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심화 치료와 진료가 필요할 경우 지역의 동물병원으로 연결됩니다. 언제든 고객이 진료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역 내 수의사가 반려동물의 주치의가 되는 것입니다.” 솜털 서비스 항목은 현재 기본검진과 심장사상충 처방으로 이루어진 스탠다드 검진과 혈액검사를 포함한 프리미엄 검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향후 노령견과 고양이를 위해 특화된 다양한 검진 서비스 상품이 추가될 예정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포부를 밝히며 송동욱 대표는 덧붙였다. “컬러 퍼플의 원작자 앨리스 워커는 ‘흑인은 백인을 위해 태어나지 않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해 태어나지 않은 것처럼 동물은 사람을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존중하고 함께하는 것은 가장 먼저 건강한 삶에서 시작합니다. 반려인들과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솜털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솜털은 8월 3일부터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행한다. 서비스는 솜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다운로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