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times

코로나19로 ‘집콕’하며 소아비만 증가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아비만이 증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학 동안 늘어난 체중이 유지되고, 계속해서 누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릴 때부터 비만할 경우 중년 및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른 건강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소아비만에 얽힌 사실과 통계

전문가들은 소아비만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의학적 상태일 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과 같이 성인병으로 여겼던 문제들이 아동기부터 나타나도록 만든다고 우려했다. 소아비만은 어린이의 자존감 상실, 우울증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아동 및 청소년의 수는 1975~2016년 여자아이 500만 명에서 5,000만 명으로, 남자아이 600만 명에서 7,4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어린이 1억 3,000만 명의 키와 몸무게를 기록한 2,400여 개 연구 결과를 종합한 내용이다.

연구는 전 세계 어린이의 영양 부족 및 체중 미달률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마지드 에자티 교수는 "지금과 같은 비만 경향이 계속된다면 2022년에는 저체중 아동보다 비만 아동이 더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만과 저체중은 심각한 문제다. 어떤 사람은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죽어가고,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체중이 많이 나가서 다른 건강 문제를 앓게 된다. 전문가들은 “연구를 통해 저체중 인구와 비만 인구 집단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공통적인 사항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유니세프가 2019년에 조사한 아동 영양실조 평가에 따르면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서는 어린이의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다. 5세 미만 어린이 4,000만 명 이상이 과체중으로 분류된다. 세계적으로 5~19세 어린이 및 청소년의 과체중 비율은 2000년 10.3%에서 2018년 18.4%로 증가했다.

유니세프의 글로벌 정책 담당 실장 로렌스 샹디는 "과체중과 비만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 이후 비만은 다시 주목받았다. 64세 미만이면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비만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였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심혈관 질환, 폐 질환, 고혈압 등이 있다. 비만인 사람은 당뇨나 고혈압 등 다른 건강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커 코로나19에도 취약하다. 또한 코로나19 기간 중 락다운이 시행되면서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비만이 악화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아비만 증가

루이지애나주립대학의 스티븐 세임스필드 박사와 이탈리아 베로나대학의 안젤로 피데트로벨리 박사는 지난 3~4월 락다운된 지역에서 생활한 과체중 어린이 41명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신체 활동, 스크린 사용 시간, 수면 시간, 식습관, 붉은 육류나 파스타, 과자, 과일, 채소 등의 소비에 관한 질문에 답하도록 했다. 모든 데이터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3주에 걸쳐 실시된 락다운 기간 수집된 것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들은 집에 있는 동안 아침, 점심, 저녁 외에도 부수적인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었다. 게다가 하루 중 5시간 정도를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을 사용하면서 보냈다. 잠자는 시간 또한 늘어났고, 붉은 육류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 정크푸드 소비가 늘었다.

비만 전문가 마일스 페이스 박사는 "코로나19는 바이러스 감염을 넘어서 부수적인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과체중 및 비만 어린이들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비만 아동은 학교 교과 과정에 참여할 때보다 집에 있을 때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락다운 기간이 길어진다면 어린이들의 비만이 악화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다시 확립하지 못하면 소아비만이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린이 및 청소년 시절의 체중을 기반으로 성인기의 체중 상태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스크린 사용 시간이 소아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어린이들은 평소보다 2.5~3.5배 더 긴 시간을 스크린 앞에서 보낸다. 그동안 신체 움직임은 없고, 간식을 먹을 가능성은 크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의 일정을 계획하고 자녀가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게임소프트웨어 기업 슈퍼어섬(SuperAwesome)의 CEO 딜런 콜린스는 "예전에는 밖에 나가 뛰어놀던 아이들이 이제는 디지털 형식의 놀이를 즐긴다. 앞으로 변화를 예측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