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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15대 주력 품목 수출 전망...바이오․헬스 회복, 철강 내년 하반기

코로나 여파로 2개월 연속 수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바이오․헬스와 반도체, 2차전지의 수출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철강, 석유제품과 일반기계 품목은 늦으면 내년 하반기에야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국내 11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상으로 ‘15대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시장 전망’을 조사했다. 

 

 

 

전경련은 조사결과를 통해 빠른 회복세의 바이오․헬스, 2차전지, 반도체와 컴퓨터 부문에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고전하고 있는 철강, 석유와 일반기계 부문에는 규제개선 및 세제감면 등 기업환경 개선과 투자활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부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로 자동차, 자동차부품 및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이 2개월 연속 악화된 반면, K-방역 명성과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바이오․헬스 품목과 노트북 등 컴퓨터 품목의 수출 실적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19 팬데믹 선언 이후, 한국의 수출액은 3월 464억불에서 4월 366억불, 5월 349억불로 2개월 연속 감소하였으며,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4월 –25.1%, 5월 –23.7%로 두 달째 마이너스 20%대를 기록한 것으로 산업부 발표를 통해 확인됐다.

한국의 15대 주력 품목의 수출은 4월 컴퓨터와 바이오헬스를 제외한 13개 품목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5월에는 반도체와 선박을 포함한 4개 품목을 제외한 11개 품목이 감소하였다. 이들 11개 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실적은 4월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품목별로 보면, 5월 기준 수출비중 상위 5개 품목 중 반도체(7.1%)가 소폭 오른 반면, 일반기계(-27.8%), 석유화학(-34.3%), 자동차(-54.1%), 철강(-34.8%) 등 4개 품목의 수출은 급감하였다. 수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컴퓨터(82.7%)와 바이오헬스(59.4%), 선박(35.9%) 순이며, 수출이 가장 감소한 품목은 석유제품(-69.9%), 자동차부품(-66.7%). 자동차(-54.1%) 순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봉쇄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물리적 이동이 감소하고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경기변동에 민감한 자동차, 자동차부품, 섬유, 철강 등 국내 주력 품목의 수출은 악화된 반면, 진단키트 등 한국산 방역제품과 의약품에 대한 선호로 전염병 예방․관리용 의약품/의료용품 등 바이오․헬스 품목이, 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무활성화 및 관련 활동 증대에 따른 노트북 등 수요 증대로 컴퓨터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에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에 따라 지난 4월 금․은․백금 수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산업 부진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코로나 전염병의 재확산 가능성 등 ‘코로나 불확실성’(51.4%)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15.2%)와 ‘미중 패권갈등’(15.2%)을 선택했다.

또한 수출부진 해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 지원 확대’(45.4%)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규제개선 및 세제감면 등 기업환경 개선’(30.3%), ‘주요 품목 수출국에 대한 정부의 통상여건 개선 노력’(18.2%) 순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전문가들이 한국의 수출 위기는 코로나와 미중 갈등과 같은 외생변수에서 초래되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향상 등 내실 강화를 통한 자체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로 인해 보호무역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등 세계경영환경 지각변동으로 우리 수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위기의 끝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정부의 투자지원 확대와 함께 규제완화․세제지원 등 기업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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