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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셧다운, 남성보다 여성 실업률 더 높아

▲코로나19가 노동 인구에도 피해를 입혔다(출처=셔터스톡)

코로나19로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남성보다 여성 근로자의 실업률이 더 높았다. 

미국 노동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남성의 실업률은 0.7% 증가한 데 반해 여성은 0.9% 높아졌다. 3월에 줄어든 70만여 개의 일자리 중 60%는 여성의 일자리였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이 같은 트렌드를 “매우 불안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미국인 3명 중 1명은 자신이나 직계 가족이 팬데믹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근무시간이나 급여가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실업률은 남성 28%, 여성 37%로 확인됐다. HBR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실업 패턴이 나타난 것은 제조업이나 접객업, 리테일 업계 등 해고 위험이 가장 높은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과 소수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69년 이후, 경기침체 기간 실직 부담은 모두 남성의 몫이었다. 2007~2009년 위기에도 남성이 대체로 실직의 위험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는 양상이 다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의 알렉산드라 칼레브 사회학과 교수는 해고 또는 규모를 축소한 기업 327곳을 조사한 후 대부분 기업이 직원의 임기나 직위를 고려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결정은 다양성도 줄인다. 해고를 고려 중인 기업들은 히스패닉계 여성과 백인 여성, 흑인 남성, 히스패닉계 남성 근로자 중 9~22%를 해고하려고 한다.

칼레브 교수는 조사 대상인 기업 대부분이 해고와 다양성을 연결 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한 한 기업의 경영진은 “특정 계층의 근로자를 해고하는 것은 다양성의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 기능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해고 기준에서 유색 인종은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성 다양성은 직장에서 여성의 평등권을 보장하는 데 필요하며 기업 전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여성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는 기업은 노동력 절반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재능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성별에 관계없이 보다 재능 있는 다양한 인재를 활용하면 회사의 생산성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남성과 여성은 각기 다른 삶의 경험이 있어 이들이 팀을 이루면 다양한 접근법과 관점으로 업무 결과를 긍정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혁신과 창의성이 도출되고 기업의 기회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비언어적 신호를 해석하는 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한 단체에서 기술과 지식을 결합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칼레브 교수는 “소수자와 여성을 무분별하게 해고하게 되면 경제 회복도 둔화된다”고 강조했다. 대공황 당시 직원을 유지했던 기업들은 경제 침체기와 그 후에 재정적인 측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기업가들은 경제 침체가 다양성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업의 다양성 문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일자리에 몰린 소수자와 여성을 무분별하게 해고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해고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고르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해결책은 직원들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일자리를 생각하는 것이다. 인종과 성별에 관계없이 성과가 좋은 직원 해고를 피하기 위해 인사 고과를 살펴야 한다. 이때 직원 재교육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케아나 애플 스토어는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근무시간과 급여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포춘 500 기업 중 여성 직원이 더 많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자산 수익이 53% 더 많았고 판매 수익 42%, 투자 수익도 66% 더 많이 창출하고 있다. 2009년, 500대 기업 중 여성 CEO가 운영하는 회사의 주가도 평균 50% 이상 상승했다.

직장 내 성 다양성으로 여러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지만, 포춘 500대 기업만 살펴봐도 경영진 10명 중 단 2.5명만 여성이며 여성 근로자는 13.5%에 불과하다.

한편, 1990년 미국의 여성 실업률은 5.5%에 불과했지만 2010년 8.6%로 증가했다. 2012년 7.9%에서 2014년 6.1%, 2016년 4.8%로 줄고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급증하고 있다.

김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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