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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아동 노동 착취 위험 가중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하자, 전문가들이 전 세계 아동 노동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년 2~17세 어린이 2억 1,800만여 명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 절반가량은 노천광에서 땅을 파거나 건설 현장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등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소외된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는 부모가 빈곤해지면 착취될 위험이 더욱 커진다. 노동 시장으로 끌려가거나 강제 노역을 위해 인신매매되기도 한다.

1999년 151개국은 부채 상환과 아동 인신매매, 유사 노예, 무장 충돌 지역에서의 군역, 성매매 등을 포함한 최악의 형태의 아동 노동을 금지하는 국제법에 합의했다. 그 후 착취 아동이 9,400만 명가량 대폭 줄었다.

이처럼 엄청난 진전이 있었지만,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다시 아동 노동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강제 노역에 동원된 아동의 수는 1억3,400만 명 이상이다. 대부분 코코아나 커피, 면, 고무, 기타 농작물 같은 소비재를 생산하는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전 세계 약 2,000만 명 이상의 아동은 의류, 카펫, 장난감, 성냥, 손담배 제조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약 2억 1,800만 명의 아동 노동자들이 한 국가를 만든다고 가정한다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국가가 될 수 있으며 그 인구는 중국과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를 능가한다. 세계노동기구(ILO)의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은 아동 노동으로 278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3억 7,400만 명이 부상이나 질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 노동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업무 관련 부상의 10%는 충돌 사고와 절단, 골절이라고 덧붙였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어린이와 청년들이 노동 착취로 상당한 위험에 처했으며 이는 장기적인 결과를 동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아동 노동은 더 증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학교를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한 일에 연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자리와 소득 손실, 경제 불안정 등으로 아동 노동과 성 착취, 청소년 임신, 아동 결혼 비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휴먼라이트워치의 조 베커 아동 권리 변호 이사는 “코로나19 위기로 아동에게 야기된 위험은 엄청나다. 정부는 팬데믹 기간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지만, 위기가 종식된 이후에도 아동의 권리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팬데믹 이후 수백만 명의 아동이 고아가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고아가 된 아이들은 아동 노동이나 인신매매, 성 착취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 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됐기 때문에 아동 노동뿐만 아니라 아동 결혼 비율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아동 노동은 질병이나 장애, 부모의 실직 같은 가정이 겪는 재정적 충격과 연관이 있다. 팬데믹 이전 통계에 따르면, 이미 2억 1,800만 명의 아동이 노동에 착취당하고 있으며, 1,200만 명의 소녀들은 18세 이전에 결혼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정부가 기본적인 생활을 충족하지 못하는 가계에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을 때 더 높아진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온라인에서 아동 학대 자료를 검색하는 사람이 늘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온라인으로 성 착취 동영상을 검색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아동들이 피해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세계 각국 정부들은 아동 노동법과 세계노동조약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으며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이 같은 법률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아동에게 무료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취약 가구에 사회적 보호와 소득 지원을 해야 한다.

김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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