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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맞아? 초호화 격리 누리는 세계 상위 1% 부자들

요트를 소유한 부자 중 일부는 코로나 19를 피하기 위해 물 위에 떠있는 사유지를 선호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세계 상위 1%에 해당하는 부자들이 팬데믹 상황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사치품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의 자가격리는 일반 시민들의 집콕 생활과는 차원이 달랐다. 

1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 상위 부자 1%는 전 세계 부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도 집에서 머물 것을 당부하는 정부 조치를 준수할 수 있지만, 집에 다른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도 구할 수 없는 모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캐나다-미국 잡지 바이스(Vice)의 최신 호에서는 캐나다 래퍼 오브리 드레이크 그래핸의 트윗을 소개했다. 그의 자택에는 NBA 규정 크기의 실내 농구코트가 설치돼 있으며 그 안에는 사치품으로 장식돼 있다. 드레이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같은 자택 사진을 게시했다.

락다운 공표 전에 휴가를 떠나 무기한으로 체류를 연장한 부자들도 있다. 바하마의 고급 리조트 대부분은 락다운 기간 부자 고객들이 체류하기로 예약돼 있다. 이들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공항에서 대기하지 않고 1박에 812달러나 하는 객실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태국의 마하 와치랄롱꼰 왕도 독일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의 알파인 리조트 타운의 고급 호텔에서 격리 조치를 따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법에 따르면, 왕족을 비난하거나 모욕한 사람은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태국 왕이 20명의 부인을 데리고 독일 알프스에 위치한 리조트의 골프장과 스파, 풀장 전체를 임대한 후 자신의 ‘하렘’을 만들자 태국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급 리조트 임대 및 호텔 인수 플랫폼인 렌트어리조트의 다니엘 루돌프에 따르면, 생일 파티를 위해 프랑스의 개인 성을 빌린 사람이 있다. 스페인 남부 항구 도시인 말라가 인근의 빌라를 빌려 격리 기간을 보내길 원하는 사람도 있다. 이 고객들은 전 세계인이 팬데믹으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는 동안 개인 사유지를 빌려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말라가 빌라의 경우 1일 숙박료가 9,000유로(1,240만 원)에 달한다.

스코틀랜드의 최고의료책임자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는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을 금지하는 국가 조치를 위반한 후 사임됐다. 칼더우드 박사는 가족들과 함께 별장에서 개인 시간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월, 프라이빗플라이 같은 전세기 서비스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해외 사유지를 임대하는 것을 선호하는 상위 1%는 부자가 있는 반면, 정원에 은신처를 만들어 팬데믹이 자원 전쟁이 되는 상황을 대비해 자급자족할 수 할 수 있는 식량을 재배하는 부자도 있다.

벙커에 의지하는 백만장자도 있다. 벙커는 폭탄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고안된 군 요새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벙커는 대체로 지하에 숨겨져 있다.

비보스셸터스의 설립자 로버트 비시나는 “팬데믹 기간 벙커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문의자들은 대개 사회적으로 매우 성공한 사람들로 와인이나 예술품, 수집 차량, 장난감을 소장할 수 있는 개별 벙커도 문의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락다운 상황에서 벙커를 오갈 수 있는 터널을 만들 수 있는지도 문의했다.

요트를 소유한 부자 중 일부는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해 물 위에 떠 있는 사유지를 선호하고 있다. 프로듀서이자 영화 제작가인 데이비드 게펜은 5억 9,000만 달러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 에 머무르고 있다.

풀서비스 요트 기업 프레이저 요트의 레이팔 사울로 CEO는 캐리비안에서 요트를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요트를 집의 연장선으로 여기고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상위 소득 계층 중 41%는 불황 준비 자금을 마련하지 않았다. 상위 소득 계층 중 58%는 긴급 자금을 준비했다. 그리고 중산층 34%, 저소득층 16%도 긴급 자금을 따로 준비해뒀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붕괴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체감 정도는 동일하지 않았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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