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반려동물과도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조사 기업 유고브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반려동물 보호자 중 67%는 반려동물을 자주 안고 있으며 43%는 입맞춤을 하고 74%는 같이 어울려 논다고 답했다.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활동에는 TV 시청(46%), 쇼핑(6%), 식사(14%) 등이 있었다.
45%는 같이 산책을 하며, 27%는 반려동물과 함께 친구나 가족 집에 방문하고, 77%는 반려동물에게 말을 걸고 있다고 답했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에 입맞춤을 하거나 반려동물이 보호자의 얼굴을 핥도록 두는지 질문하자, 25%는 “그렇다”고 답했으며 72%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수의학 관리 소프트웨어 비터스 벳(Vitus Vet)이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의 52%는 락다운 실시 후 평소보다 더 많이 반려동물에게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53%는 반려동물과 함께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39%는 산책 빈도가 늘었다고 말했다. 36%는 반려동물 사진이나 동영상을 많이 찍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응답자의 33%는 반려동물의 감염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58%는 약간 걱정된다고 말했다. 21%는 보호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과 같이 어울려도 되는지 되물었다. 응답자의 46%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려동물의 털에 붙을 수 있는지 질문했다.
연구 결과, 고양이는 코로나19 증상을 발현하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다른 고양이에게 확산시킬 수 있었다. 학자들은 코로나19가 고양이에게서 사람으로, 그리고 사람에게서 고양이로 전염될 수 있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위스콘신대학 바이러스 전문가 피터 해프만 박사는 “감염 위험을 우려하는 보호자들은 상식적인 위생 조치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반려동물과의 입맞춤을 피하고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항상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해프만 박사 연구팀은 사람 환자와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양이에게서 바이러스를 채취해 비교했다.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재채기나 기침을 하지 않았고 고열이나 체중 감소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해프만 박사는 “반려동물 보호자는 어떠한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안거나 입맞춤을 하는 것을 피하고 반려동물이 보호자의 얼굴을 핥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침대를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반려동물과 밀접하게 접촉했을 때 반려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더 높았다.
감염질환 전문가 프랭크 에스퍼 박사는 “반려동물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픈 사람과의 노출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과의 물리적 접촉을 피하는 것 외에, 반려동물이 사용한 식기나 여러 용품을 만진 후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 반려묘는 가급적 실내에서 기르고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에는 목줄을 채워 다른 보호자나 개와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
에스퍼 박사는 고양이 중 단 10%만 바이러스에 항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과 반려동물이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기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동물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지만, 동물이 사람에게까지 전염시킨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에스퍼 박사는 “동물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