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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직원 감시용 소프트웨어 설치, 사생활 침해 논란

재택근무 직원 감시용 소프트웨어 설치, 사생활 침해 논란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이 재택근무 근로자를 감시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경우가 늘었다.  

기업 생태계 및 소프트웨어 문제 발견 전문업체 겟앱(Get App)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3%가 모니터링을 사생활 침해라고 간주했으며 38.7%는 모니터링은 특별한 사건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단 18%만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9.4%는 필수적이지 않지만 좋은 선택이라고 답했다. 72%는 내부 통신 툴에서 직원들의 대화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채팅 툴에서 직원 대화 모니터링 빈도를 묻는 질문에 47.2%는 “자주”라고 답했으며 31.2%는 “때때로”, 16%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6%만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직원 대화 모니터링의 주요 원인을 묻는 질문에 29.7%는 직원 생산성을 감시하기 위해서, 24.6%는 직원이 회사 통신 정책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내부 채팅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툴에는 29.5%는 구글 행아웃, 21.4%는 스카이프 또는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 15.6%는 슬랙을 언급했다. 회사가 사용하는 또 다른 앱으로는 마이크로 소프트팀(12.7%)과 왓츠앱(12.1%), 페이스북(5.8%), 야머(2.3%) 등이 있었다.

 

테라마인드(Teramind)의 이삭 코헨 부회장은 고용주들이 직원의 사생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의 사생활 보호 권리를 무시한다면 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신뢰가 깨지고 그 외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근로자들은 자신이 감시받으며 신뢰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기업 문화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잉글리쉬 블라인드(English Blinds)의 존 모스 CEO는 수많은 고용주들이 자동 반사처럼 감시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근로자들이 감시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생산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고용주들은 직원들이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감시 소프트웨어 상품은 고용주와 근로자의 관계를 망가뜨려 근로자가 사측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든다. 즉, 이 같은 상품은 장기적으로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발생하게 만들 수 있다.

산업 심리학자 맥 쿼타론 박사는 “회사를 신뢰하고 있다면, 조직이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고용주가 자신을 해고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마지 못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감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쿼타론 박사는 “고용주들이 직원들에게 가능한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모니터를 한다면 그 이유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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