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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건조하면 세균 감염 위험 크다? 적절한 보습이 필수

올바른 손 소독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해 다른 감염성 질병을 피할 수 있는 핵심이다. 손을 빈번하게 씻어 피부 건조증이 생길 뿐 아니라 오히려 미생물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코로나19 환자를 조사한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례적인 발진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88명 중 20%가 피부 발진이 나타난 것이다. 이 중 50%는 코로나19 초기에 피부 증상이 나타났으며 나머지 50%는 입원한 이후에 나타났다. 확진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반점형 붉은 발진으로, 두드러기까지 나타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수두처럼 보이는 물집도 발생했다. 발진이 발현되는 부위는 주로 몸통이었지만, 다른 부위로 발진이 번지기도 했다.

태국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가 뎅기열에 걸렸다고 오진한 내용을 보고했다. 이 같은 오진은 뎅기열 환자의 일반적인 발진 증상인 점상출혈 때문에 발생했다. 해당 환자는 코로나19 양성이었을 뿐 뎅기열에는 걸리지 않았다. 그 외에, 그물울혈반 혹은 반점 형성이 나타난 코로나19 환자도 있었다. 반점형성이란 피부 근처 혈관이 폐색되는 증상을 일컫는다.

이에 코로나19와 피부 발진 사이에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는 피부과 전문의도 있다. 전문의들은 코로나19 환자의 피부 발진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누구나 피부 건조증이 생길 수 있지만, 특히 더 취약한 사람들이 있다. 이유는 바로 습진 때문이다. 여러 가지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피부의 천연 장벽에 문제가 있다. 천연 장벽은 피부 수분에 의존하는데, 장벽이 약해지면 피부는 감염에 취약해진다. 손을 자주 씻고 손소독제를 바를 경우 보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피부과학회(AAD)에서는 잦은 손 씻기로 인한 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피부 건조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두드러기, 다른 피부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먼저 최소 20초 동안 비누와 깨끗한 물을 사용해 손을 씻는다. 다만 피부 건조증을 줄이기 위해 미온수로 헹궈야 한다. 미온수는 찬물이나 뜨거운 물보다 수분을 보존하는 경향이 있다.

깨끗한 수건으로 손의 물기를 닦되 완전히 제거할 필요는 없다. 손을 약간 축축한 상태로 두고 자연 건조하는 것이다.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핸드크림이나 미네랄오일 또는 바셀린이 함유된 연고를 발라야 하지만 염료나 향료가 섞인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손소독제를 사용한 후에도 이 방법을 따른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잦은 손 씻기로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피부 건조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손을 씻은 후나 손소독제를 사용한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고 세균 감염 확률을 낮춰야 한다. 손에 남은 습기가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수분이 피부 장벽을 강화해 병원균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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