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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용 ‘긴급자금’ 얼마나 모아야? “최소 3개월 생활비 마련해야”

금융 상담가들은 실직이나 예상치 못한 고액의 의료비 지출, 자동차 수리 등을 대비하기 위한 긴급자금, 즉 비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소 3~6개월 동안 지출할 비용을 저축할 것을 권장한다. 다만 수입이나 직장의 안전성, 연령에 따라 최소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금융서비스기업 뱅크레이트(Bankrat)가 2019년 12월 30일부터 2020년 1월 5일까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성인 41%가 저축 예금을 사용해 자동차를 수리하거나 응급실 비용을 지불했다. 16%는 신용카드 청구 비용을 지불했으며 14%는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돈을 빌렸고 13%는 지출을 줄였다.

설문조사 결과, 가계 소득이 높을수록 예상하지 못했던 비용에 저축 예금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았다. 연간 가계 소득이 7만5,000달러(9,145만 원) 이상인 응답자 중 59%가 이 같은 동향을 보였다. 남성 응답자 중 45%, 여성 중 38%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저축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았다.

 

미국 성인 중 28%는 지난 12개월 이내에 자신이나 가족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자(33%)는 고등학교 졸업자 혹은 중퇴자(21%)보다 지난 12개월 이내에 자신이나 가족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이 더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신이나 직계 가족에게 발생한 예상치 못한 지출 비용에 대한 질문에 29%는 5,000달러(610만 원) 이상, 26%는 999달러(122만 원) 이하라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 2,951달러(360만 원)를 지출했으며 X세대는 3,978달러(485만 원)였다.

경제 및 재정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최소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상담가들은 직장이 안정적이지 않을수록 저축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수료나 시간 외 근무수당, 기타 외부 요인 때문에 소득이 불규칙한 경우 최소 6개월 이상 지출 비용을 준비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공인 재무기획사 켈리 크레인도 “소득의 일부 혹은 전체를 잃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소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가용 금액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염병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일부 산업에서는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퇴에 가까워질수록 목돈을 준비해야 한다. 긴급자금으로 최소 12개월가량 사용할 수 있는 생활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은퇴자들은 최소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장과 연령, 은퇴 후 계획, 위험 부담률 등의 요인을 따라야 한다. 그리고 “얼마 정도 금액을 마련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봐야 한다. 경제학자 에밀리 갤러거는 저소득 가구의 경우 긴급자금으로 최소 2,467달러(300만 원)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금액이 최적의 저축 금액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갤러거는 “대학등록금이나 주택 자금같이 장기적인 재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긴급자금, 즉 비상금으로 경제적 위기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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