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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부터 뭉크까지…유행병 격리 기간에 최고 업적 달성한 5인

현재 세계 수많은 국가에서 폐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역사적으로 감염병이 유행하는 기간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인물들이 있다. 격리 기간을 활용해 업적을 쌓은 역사적 인물을 알아보자.

아이작 뉴턴

영국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아이작 뉴턴은 20대 초반, 영국을 강타했던 흑사병(림프절 페스트)를 피해야 했다. 그가 다녔던 케임브리지대학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를 임시 폐쇄했기 때문에 뉴턴은 학교에서 60마일 떨어진 본가에서 머물렀다. 그는 혼자서 공부를 계속했고 격리 기간 최고의 연구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여러 편의 논문을 썼는데, 나중에 초기 미적분학이 됐다. 심지어 뉴턴은 잠자리에서도 프리즘을 사용해 빛을 굴절시키는 실험을 했고 이를 통해 광학에 대한 이론을 세웠다. 이 시기에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사과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중력 이론을 개발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영국에 흑사병이 유행할 당시 셰익스피어는 극단 ‘킹스 맨(King’s Men)’의 주주 겸 배우였다. 유행병 때문에 극단은 문을 닫게 됐고 셰익스피어는 갑자기 일거리가 끊겨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 해가 끝나기도 전에 그는 ‘리어왕’과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맥베스’ 등을 집필했다.

토마스 내시

극작가 토마스 내시는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에 명성을 얻었다. 흑사병이 도는 동안 내시는 감염을 피하기 위해 한적한 시골로 이주한 후 ‘서머스의 마지막 의지’와 ‘증거’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 그의 엘리자베스 1세풍 연극은 전염병을 피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반영한 것이었다.

에드바르트 뭉크

노르웨이 화가인 에드바르트 뭉크는 ‘절규’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스페인 독감 시대를 체험했을 뿐만 아니라 1919년에는 실제로 이 질병에 걸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뭉크는 유행병의 희생자가 되지 않고 계속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고 느끼면 그림 재료를 구하러 다녔으며 소재가 될 만한 것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뭉크는 스페인 독감이 유행할 당시 ‘지옥에서의 자화상’이라는 작품을 남겼다. 상징주의 화가인 뭉크는 침상에 앉아있는 동안 얇아져 가는 머리카락과 여위어가는 얼굴을 그림에 그대로 표현했다.

지오바니 보카치오

이탈리아 작가인 지오바니 보카치오도 1348년 흑사병이 강타했을 당시 인물이다. 아버지와 계모가 흑사병으로 사망한 이후 보카치오는 전염병을 피해 시골로 이사했다. 그 기간에 평생의 역작이자 오늘날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데카메론’을 집필했다. 이 저서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문명의 지식 토대가 됐다.

격리 기간 동안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때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최고의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바로 ‘비생산성의 역설’이다.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 건강, 번아웃 예방을 주로 연구하는 수전 비알리 하스 의학박사도 이와 같은 주장을 했다. 하스 박사는 “팬데믹 기간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비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운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신체 및 정신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정신과협회가 3월 18~19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3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 건강이 영향받고 있으며 4명 중 1명은 팬데믹 이외의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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