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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댓글 ‘트롤링’의 심리? 익명성으로 공격성 극대화

‘인터넷 트롤링’이란 무례하고 공격적인 댓글을 달거나 욕설을 퍼부어 상대방이 화를 내도록 유도하는 일을 말한다. 이런 트롤링을 하는 악성 유저를 ‘트롤’이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에 사용자들이 도덕과 윤리를 쉽게 무시하고 공격성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2014년 데이터업체 유고브의 악성 댓글 및 트롤링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 중 45%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자신이 사용하는 사이트에서 인터넷 트롤을 본 적이 있다. 39%는 소셜 미디어에서, 39%는 블로그에서, 36%는 엔터테인먼트 및 뉴스 기사의 댓글에서, 33%는 동영상 사이트에서, 20%는 리뷰 사이트에서 트롤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어떤 주제에 관해 인터넷 트롤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성인의 49%가 정치라고 답했다. 다른 답변으로는 뉴스 및 시사 사건(38%), 종교(38%), 유명인(31%), 스포츠(25%), 정서적 외상 경험(23%), 개인(19%)이었다.

 

뉴욕의 프란체스코대학과 세인트보나벤처대학의 연구진이 경제경역학을 배우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트롤링 피해자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학생들로부터 445개의 설문 조사 샘플을 얻었다.

참가자의 64%가 남성이고 36%가 여성이었다.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웹사이트는 스냅챗(92%), 인스타그램(88%), 페이스북(80%), 트위터(73%), 그리고 유튜브(69%)였다.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웹사이트는 링크드인(29%), 핀터레스트(20%), 구글 플러스(11%), 레딧(7%), 텀블러(4%), 익약(2%), 포챈(1%) 등이었다.

학생들이 트롤링을 가장 많이 겪은 웹사이트는 익약(82%), 포챈(67%)이었다. 트롤링이 비교적 적은 사이트는 트위터(29%), 인스타그램(17%), 레딧(16%), 페이스북(15%), 스냅챗(13%)이었다. 트롤링이 가장 적은 사이트는 텀블러(6%), 유튜브(5%), 링크드인(3%), 핀터레스트(3%) 등이었다.

 

학생들이 다른 사용자가 트롤링 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각 사이트의 트롤링 발생률을 추적한 결과, 포챈은 사용자 1명당 133건, 익약은 1명당 109건, 트위터는 68건, 레딧도 68건, 페이스북 64건, 텀블러 50건, 인스타그램 47건 등이었다.

트롤링이 가장 적은 사이트는 유튜브가 사용자 1인당 32건, 스냅챗이 24건, 구글 플러스가 15건, 핀터레스트가 7건, 링크드인이 2건 등이었다. 응답자 중 38%는 지난 6개월 동안 자신이 적어도 한 번 이상 트롤링을 당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6개월 동안 학생 한 명이 겪은 트롤링은 평균 8.2회, 학생들이 목격한 트롤링 수는 사용자당 199.7회, 목격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트롤링 피해자 수는 21.7명이었다. 연구진은 앞으로 성별이나 다른 요인이 트롤링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탈억제 효과란 사람들이 현실에서보다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잘 억제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현실에서는 타인에게 욕설을 하지 않던 사람도 인터넷 공간에서는 쉽게 욕설을 내뱉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에 도덕과 윤리를 쉽게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는 타인에게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나의 눈에도 타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격적으로 변하기 쉽다.

인터넷 트롤들은 욕설, 사이버 불링(괴롭힘), 사이버 스토킹, 협박이나 위협 등으로 피해자를 자극한다. 피해자가 반응하면 더욱 신나서 트롤링을 이어간다.

트롤링, 사람의 기분과 관련이 있는가?

저스틴 쳉과 동료 연구진은 트롤링 행동이 사람의 기분 등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세 가지 의견이 달린 동일한 내용의 기사를 읽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각각 중립적인 댓글, 공격적이지 않은 댓글, 트롤들이 단 댓글 등이 달린 기사를 읽었다. 기사를 읽은 다음 기사 내용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실험 결과 간단한 테스트를 받고 공격적이지 않은 댓글을 읽은 사람들의 35%가 트롤링에 가까운 의견을 제시했다. 까다로운 테스트를 받고 트롤이 작성한 의견을 읽은 사람들의 50%가 트롤링에 가까운 의견을 제시했다. 아주 어려운 테스트를 받고 트롤의 댓글을 읽은 사람들의 68%는 트롤링에 가까운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에 따라 사람이 스트레스와 읽은 댓글이나 의견의 내용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17년 뉴욕 타임스의 조나단 와이즈만 부회장은 반유대주의적인 메시지를 받은 후 트위터 사용을 중단했다. 페미니스트 작가인 제시카 발렌티는 5살 난 딸이 강간 위협을 받은 다음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중단했다. 트롤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다른 사용자들을 괴롭히거나 협박한다. 이들은 개인의 즐거움을 위해 부정적인 방식으로 타인을 불안하게 만든다.

머서대학의 휘트니 필립스 교수는 "트롤은 반추론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다. 트롤은 재미로 이런 일을 할 수도 있지만,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꽤 크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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